광주문인협회 제15대 박덕은 회장 “노벨상문학관 건립 추진하고 싶다”
문협과 창작의 활성화…정관 개정 등 추진
2025년 12월 21일(일) 16:55
박덕은 신임 광주문협 회장
“재정을 확보해 광주문인협회를 활성화시키고 소통, 화합이 잘 되는 문학 단체로 꾸려가고 싶습니다.”

최근 광주예총 방울소리공연장에서 치러진 제15대 광주문인협회(광주문협)선거에서 평론가인 박덕은 전 전남대교수가 당선됐다.

현 회장인 이근모 후보를 누르고 차기 광주문협 회장에 선출된 박 후보는 “당선 자체는 기쁘지만 협회를 잘 꾸려가야 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겁다”고 했다.

그러면서 “공약에 내걸었던 대로 회원 한 분 한 분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화합을 매개로 문학적 공감이 넘치는 광주문협을 이뤄가겠다”고 전했다. 선거 후유증을 극복하기 위해 소통화 화합을 이한 방안을 추진할 계획으로 읽힌다.

박 신임회장은 지난 14대 선거에 이어 두 번째 도전에서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광주문협 초대 사무국장을 역임한 터라 이번 회장 당선은 박 작가에게도 의미있는 일이다. 박 신임회장 임기는 2026년 1월 1일부터 2028년 12월 31일까지 3년.

전남대 국문과 교수와 학과장을 역임했던 박 교수는 현재 대한시문학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그는 올해 광주문협에서 추진하고 싶은 사업으로 노벨상문학관 건립을 꼽았다. 한강 작가가 어린시절 북구 중흥동에 거주하며 효동초등학교에 다녔던 사실에서 착안한 것으로 보인다. 박 회장은 “광주시, 북구청과 손을 잡고 노벨상문학관을 건립하고 싶은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문협과 창작의 활성화도 광주문협 차원에서 해결해야 할 중요 과제 가운데 하나다. 대다수 예술가 단체가 젊은 작가들 유입이 없어 노년층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문학이라는 장르의 특성상 광주 문협도 예외는 아니다.

그는 “청소년, 대학생, 젊은층을 문학세계로 이끌 프로그램을 개발하겠다”며 “구청, 교육청과 협력해 다채로운 백일장을 개최, 신인 작가 배출에 좀더 신경을 쓸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문학적 연대와 자긍심을 높이는 방안도 강구할 예정이다. 박 회장은 저서를 발간한 회원들의 노고와 성취를 축하하고 창작 활성화를 견인하기 위해 2026년부터 상반기, 하반기 두 차례 합동 출판기념회를 연다는 계획이다.

문협 차원의 계획도 밝혔다. 박 회장은 “본 회 홈페이지를 새롭게 정비해 본 회의 모든 행사와 활동, 결정을 회원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며 “아울러 정관을 개정, 회장의 연임을 금지해 연임으로 인한 폐단을 없애는 데도 주력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편 중앙일보 신춘문예 평론으로 문단에 나온 박 시인은 광주문협 2, 3대 평론분과 위원장을 역임했다. 그동안 ‘현대시창작법’, ‘소설의 이론’ 등 다수의 저서를 펴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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