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국립의대 품고 통합하는 목포대·순천대
2025년 12월 19일(금) 00:20
목포대와 순천대 통합으로 탄생하게 될 전남 국립의대 개교 시점이 윤곽을 드러냈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두 대학 총장과 만난 자리에서 전남 국립의대 개교 목표를 2027년 3월로 잡고 정원을 100명 이상 배정하기로 합의했기 때문이다.

정부 핵심 관계자의 공개적인 발언인 만큼 30년 숙원인 전남 국립의대 설립이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교육부는 전남 국립의대 개교 시점을 2030년으로 밝혀왔는데 김 실장이 목포대와 순천대 총장과의 회동 자리에서 구체적인 시기와 정원 규모를 언급해 지역사회가 고무돼 있다.

전남은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유일하게 의대가 없는 곳이자 고령화가 심해 필수·공공 의료의 필요성이 가장 절실한 곳이다. 이런 탓에 전남 국립의대 설립도 개별로 의대 유치를 해온 목포대와 순천대가 공생 차원에서 전격적으로 대학을 통합하기로 하고 공동 유치에 나서면서 정부의 동의를 얻어낼 수 있었다. 다만 개교 시기와 정원 규모가 정해지지 않아 어려움이 있던 차에 정부 핵심 관계자가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혀 기대감을 갖게 한다.

다만 정원 규모를 결정하는 의료인력수급추계위원회가 1차 관문이다. 내년 1월로 예정돼 있는 추계위를 통과하면 2027년 의대 개교가 현실화 된다. 두 대학의 통합은 이미 막바지에 와 있다. 최근 통합 교명을 복수로 선택해 최종 결정을 앞두고 있고 빠르면 이달 말까지 교육부의 통합 승인이 날 것으로 보인다.

목포대와 순천대 통합은 단순히 ‘한 지붕 두 가족’의 의미 이상이다. 전남권 국립의대를 품고 출범하는 만큼 거점 국립대로서 위상도 커진다. 전남 동·서부권에 각각 500병상 이상의 상급종합병원 기능을 갖춘 대학병원이 들어서게 돼 필수·공공 의료 강화로 주민들의 의료 서비스 질 향상도 기대된다. 계획대로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후속 조치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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