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퍼스, 기업은행에 ‘셧아웃’ 7연패…6위 추락
흐름 내준 페퍼스…기업은행은 4위 도약
하혜진·이원정 복귀에도 연패 끊지 못해
2025년 12월 17일(수) 22:45
페퍼스 장소연 감독과 선수들이 17일 홈에서 열린 2025-2026 V리그 3라운드 IBK기업은행과의 경기가 끝난 뒤 인사를 하고 있다. 이날 페퍼스는 0-3 셧아웃 패배를 당하면서 7연패에 빠졌다. <KOVO 제공>
여자프로배구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가 IBK기업은행에 셧아웃 패배를 당하며 7연패에 빠졌다.

페퍼스는 17일 홈에서 열린 2025-2026 V리그 3라운드 IBK기업은행과의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0-3(20-25 14-25 22-25)으로 패했다.

7연패를 당한 페퍼스는 6승 9패(승점 17)로 결국 리그 6위로 밀려났다.

1세트, 페퍼스는 아웃사이드 히터에 고예림-박정아를 선발로 앞세워 초반 접전을 펼쳤다.

경기 시작과 함께 기업은행이 3연속 득점을 했지만 박정아가 연속 득점으로 4-3을 만들면서 분위기를 뒤집었다.

이후 접전이 이어졌고 고예림의 퀵오픈으로 14-14의 팽팽한 승부가 펼쳐졌지만 기업은행이 먼저 세트포인트에 도달했다. 이어 박정아의 리시브 실패로 1세트를 20-25로 내줬다.

2세트는 시작부터 흔들렸다.

시마무라가 살아나며 5-5 동점을 만들었고, 조이도 공격에서 존재감을 보였지만 범실이 이어지면서 페퍼스가 내리 4점을 내줬다.

장소연 감독은 박정아 대신 전하리를 투입하는 등 변화를 줬으나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추격 흐름이 길게 이어지지 않았다.

기업은행은 이주아의 속공으로 기세를 올렸고, 최정민과 빅토리아로 득점을 이어갔다.

8-17까지 벌어진 점수 차를 쉽게 좁히지 못한 페퍼스는 결국 14-25로 2세트를 내주며 수세에 몰렸다.

3세트에서 페퍼스는 라인업에 변화를 주며 반전을 노렸다.

아웃사이드 히터에는 이한비, 미들블로커에는 그간 부상으로 결장했던 하혜진을 기용한 가운데 경기 초반 좋은 흐름을 보였다.

하혜진이 2단 연결로 조이에게 잘 연결했고, 조이의 블로킹과 득점이 만들어졌다.

하혜진의 연속 서브에이스로 기업은행 리시브를 흔든 페퍼스는 최정민의 서브 범실까지 더해 초반 5-2까지 달아났다.

이후 점수가 7-3까지 벌어졌으나 집중력 저하와 범실이 겹치며 순식간에 7-7 동점을 허용했다.

7-7 상황 이후 득점 판정에서도 아쉬움이 남았다.

조이의 공격 성공으로 득점 상황이었으나 심판이 ‘포히트’를 선언했고, 시마무라의 블로킹을 수비로 여기며 조이의 득점을 취소했다.

이에 페퍼스는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판독 결과 포히트는 아닌 것으로 정정됐지만, 심판진은 조이의 득점을 인정하지 않고 ‘리플레이’로 판정하며 추가 득점 없이 끝났다. 재개된 랠리에서 페퍼스가 득점에 실패하면서 흐름이 기업은행 쪽으로 넘어갔다.

이후 연속 실점으로 7-14까지 벌어지자 페퍼스가 세터 교체로 승부수를 띄웠다.

앞서 부상으로 결장했던 이원정을 투입하며 분위기를 바꾸는 데 성공했다. 토스 템포가 빨라지면서 박은서의 득점, 조이의 백어택·오픈, 이한비의 블로킹 등이 연달아 나오며 페퍼스가 14-16까지 추격했다.

이원정의 빠른 토스는 시마무라의 속공과도 맞아떨어졌고, 페퍼스는 20-20 동점을 만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승부처에서 리시브 불안으로 공격 전개가 매끄럽지 못했고, 결정적인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막판 고비를 넘지 못해 결국 3세트를 22-25로 내주며 경기를 마쳤다.

조이(16점), 시마무라(11점)가 분전했지만 연패 탈출에는 실패했다.

반면 기업은행은 빅토리아를 중심으로 높은 타점 공격을 살려 확실한 득점 루트를 만들며 4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박연수 기자 training@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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