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의 끝에서 만나는 바로크의 감동
시립합창단, 18일 광주예술의전당 소극장서 제202회 정기연주회
2025년 12월 16일(화) 14:50
광주시립합창단 제202회 정기연주회에 협연하는 ‘카메라타 안티콰 서울’.<광주예술의전당 제공>
바로크 음악은 신앙과 인간의 감정을 가장 치열하게 마주한 시대의 언어다. 엄격한 형식 속에서 격정과 환희가 교차하고, 합창은 개인의 목소리를 넘어 하나의 울림으로 확장된다. 연말의 문턱에서 바로크 음악의 정수를 만나는 무대가 펼쳐진다.

광주시립합창단은 오는 18일 오후 7시 30분 광주예술의전당 소극장에서 제202회 정기연주회 ‘바로크의 거장, 비발디와 헨델을 만나다’를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바로크 시대를 대표하는 두 작곡가의 대작을 통해 합창음악의 깊이와 화려함을 조명하는 연말 무대다.

공연에서는 헨델의 ‘주께서 말씀하시기를(Dixit Dominus in g minor, HWV 232)’과 비발디의 ‘글로리아(Gloria in D major, RV 589)’가 연주된다. 두 작품은 바로크 성악·합창 레퍼토리의 대표작으로 서로 다른 지역에서 형성된 바로크 음악의 미학을 선명하게 보여준다.

헨델이 젊은 시절 작곡한 ‘주께서 말씀하시기를’은 시편 110편을 바탕으로 치밀한 대위법과 극적인 전개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비발디의 ‘글로리아’는 밝고 경쾌한 선율 속에 찬미와 감사, 간구의 정서를 다채롭게 담아냈다.

이 밖에도 ‘주의 권능의 지팡이를 보내시리라’,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우리가 주를 찬양하나이다’, ‘성령과 함께’ 등이 풍성한 오케스트라 사운드와 어우러져 바로크 합창음악의 깊이를 전할 예정이다.

바로크 전문 연주단체인 카메라타 안티콰 서울이 협연으로 함께한다. 고악기를 중심으로 한 역사적 연주 방식을 바탕으로 활동한 이 단체는 바로크 특유의 음향과 해석을 구현해왔다. 지휘는 시립합창단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인 임창은이 맡는다.

공연 전후 로비에서는 금관 5중주 ‘브래싱’의 미니 콘서트와 바로크 시대 의상을 활용한 퍼포먼스가 마련된다. 공연에 앞서 관객들이 바로크 음악의 분위기에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도록 한 기획이다.

임창은 예술감독은 “바로크 음악이 지닌 에너지와 깊이를 통해 시민들이 한 해를 차분히 돌아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시도로 합창의 매력을 전하겠다”고 전했다.

전석 1만원, 광주예술의전당 누리집·티켓링크 예매, 7세 이상 관람 가능.



/장혜원 기자 hey1@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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