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금지 - 김지을 사회부장
방에서 도통 나오지 않고 혼자 있으려고만 하는 청소년들이 적지 않다. 학교나 학원 끝나고 집에 왔는데 인사는 하는 둥 마는 둥 하고 자기 방문 꽝 닫고 들어가 나오질 않는다. 대화는 오죽할까. 긴 질문에도 “응”, “아니(오)”가 고작이다. 그런데 스마트폰과 SNS에는 진심이다. 애지중지하며 소통(?)하는 데 밤낮이 없다.
여성가족부가 지난 6월 낸 ‘2025년 청소년 미디어 이용습관 진단조사’ 결과 청소년 5명 가운데 1명 가까이가 인터넷·스마트폰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과의존 위험군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한다. 스마트폰을 보며 길을 걷는 일명 ‘스몸비’(Smombie·스마트폰과 좀비의 합성어)라는 말이 생겨나고 SNS에 과몰입하는 경향이나 AI(인공지능) 발전으로 SNS를 이용한 각종 범죄에 노출되는 경우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나온 책 ‘불안세대’(조너선 하이트)는 스마트폰과 SNS 등이 10대 청소년들에게 미치는 정신건강 문제를 들여다보며 청소년들을 ‘불안세대’로 만들고 있는 점을 꼬집는다.
호주가 지난 10일 세계 최초로 16세 미만 청소년의 SNS 금지법 시행에 들어간 이유이기도 하다. 호주 정부는 “알고리즘 기반의 중독 구조로부터 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했다. 청소년들은 신규 SNS 계정을 만들 수 없으며 기존 계정을 비활성화하거나 삭제해야 한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틱톡, X(옛 트위터), 스냅챗, 스레드, 트위치, 유튜브 등 10개 플랫폼이 대상이다. 해당 기업이 청소년 접근 제한을 반복적으로 위반할 경우 최대 4950만 호주 달러(약 480억원)의 벌금이 부과된다.
호주에 이어 덴마크도 15세 미만 SNS 플랫폼 금지 계획을 내놓았고 말레이시아도 내년부터 16세 미만 아동의 SNS 사용을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2000년대 비디오 테이프를 틀면 “옛날 어린이들은 호환 마마가 가장 무서운 재앙이었으나…”로 시작하는 문구가 영화 시작 전 흘러나왔다. 그 당시 호환 마마, 불법 비디오보다 더 무서운 게 요즘은 스마트폰, SNS에 AI다.
/김지을 사회부장 dok2000@kwangju.co.kr
지난해 나온 책 ‘불안세대’(조너선 하이트)는 스마트폰과 SNS 등이 10대 청소년들에게 미치는 정신건강 문제를 들여다보며 청소년들을 ‘불안세대’로 만들고 있는 점을 꼬집는다.
호주에 이어 덴마크도 15세 미만 SNS 플랫폼 금지 계획을 내놓았고 말레이시아도 내년부터 16세 미만 아동의 SNS 사용을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2000년대 비디오 테이프를 틀면 “옛날 어린이들은 호환 마마가 가장 무서운 재앙이었으나…”로 시작하는 문구가 영화 시작 전 흘러나왔다. 그 당시 호환 마마, 불법 비디오보다 더 무서운 게 요즘은 스마트폰, SNS에 AI다.
/김지을 사회부장 dok2000@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