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3조9497억·전남 10조42억 ‘역대 최대’… 미래 먹거리 ‘종자 예산’ 심었다
민주당 호남발전특위 성과보고회… 신규 사업 대거 반영, 2027년 대형 국책사업 발판 마련
AI 실증·KTX 고속화·우주항공 등 핵심 사업비 확보… 정
2025년 12월 10일(수) 11:30
10일 광주시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호남발전특별위원회 성과보고회에 앞서 민주당 지도부와 호남발전 특위위원들과 강기정 광주시장, 김영록 전남지사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더불어민주당 호남발전특별위원회가 내년도 호남권 국비 예산으로 역대 최대 규모인 14조여원을 확보하며 지역 미래 산업 육성을 위한 ‘종자돈’을 마련했다.

특히 정부안에 반영되지 않았던 다수의 신규 사업을 국회 심의 과정에서 되살려내며 향후 대형 국책 사업으로 키워낼 발판을 다졌다는 평가다.

민주당 호남발전특위(위원장 서삼석)는 10일 광주시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정청래 당 대표와 한정애 정책위의장, 강기정 광주시장, 김영록 전남지사, 김관영 전북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호남발전특위 성과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날 보고회에서는 단순한 총액 증가를 넘어 구체적인 ‘신규 사업’ 반영 내역이 집중 조명됐다. 기존 계속 사업에 예산을 더하는 것을 넘어,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조성할 마중물 예산이 대거 포함됐기 때문이다.

광주시의 경우 내년 국비 확보액은 3조9497억원으로 전년 대비 5639억원(16.6%) 늘었다. 시정 사상 최대 증가폭이다. 눈에 띄는 점은 총 56건에 달하는 신규 사업이다.

한정애 정책위의장의 보고에 따르면 광주는 ‘AI·모빌리티 시범도시’ 조성을 위한 예산 618억원이 증액됐다.

이를 통해 내년부터 자율주행차 200대가 광주 도심을 누비는 실증 사업이 본격화된다.

또한 무산 위기였던 국가 AI 데이터센터 고도화 사업(MPU 구축 등)과 AX(인공지능 전환) 실증 밸리 조성(56억원) 등이 반영돼 ‘AI 중심 도시’의 위상을 다지게 됐다.

해묵은 숙원 사업 해결을 위한 예산도 확보됐다. 광주송정~순천 경전선 전철화 사업(50억원 증액), 마륵동 탄약고 이전(35억원 증액), 5·18 구묘역 성역화 및 옛 적십자병원 보존 사업 등이다.

전남도는 사상 처음으로 국비 10조원 시대를 열었다. 내년 확보액은 10조42억원으로 전년 대비 10.5% 증가했다. 전남은 농업과 우주, 에너지 산업의 디지털 전환에 방점이 찍혔다.

주요 신규 및 증액 사업으로는 무안 AX 클러스터 조성(43억원), 광양 철강·금속 AX 실증센터(28억원), 민간 우주발사체 엔진 시험시설 구축(20억원) 등이 포함됐다.

SOC 분야에서는 호남고속철도 2단계(광주~목포) 건설 사업에 200억원이 증액됐고, 특히 차세대 고속열차인 ‘KTX-청룡’ 투입을 위한 변전소 용량 증설 예산 100억원이 반영돼 호남권의 교통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신안 갯벌 박물관 리모델링(21억원) 등 관광 인프라 예산도 챙겼다.

전북자치도 역시 10조834억원을 확보하며 ‘10조 클럽’에 안착했다.

‘피지컬 AI 기반 소프트웨어 플랫폼’ 등 1조원대 규모의 대형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초기 예산 618억원을 확보했으며, 장수군이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지역에 추가(637억원)되는 성과를 거뒀다.

정청래 당 대표는 이날 마무리 발언에서 이번 예산 성과가 일회성 시혜가 아님을 강조했다.

정 대표는 “호남특위가 거둔 성과는 이재명 정부(민주당)가 호남의 특별한 희생에 대해 특별한 보상을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며 “반영된 신규 사업 예산은 일종의 ‘씨앗 예산’으로, 내년 타당성 조사 등을 거쳐 2027년에는 더 큰 규모의 본 사업으로 확장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삼석 호남발전특위 위원장은 “정부의 긴축 기조 속에서도 당 지도부와 지역 의원들이 ‘원팀’으로 움직여 만들어낸 결과”라며 “특위는 예산 확보에 그치지 않고 호남의 구조적 소외를 해결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을 만들기 위해 상시적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도선인 기자 sunin@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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