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호남 예산 ‘역대 최대’ 확보… AI·SOC 사업 탄력받는다
민주당 지도부, DJ센터서 현장 최고위 개최… 광주시 3조9400억·전남도 10조 시대 ‘자평’
정청래 대표 “특별한 희생에 대한 특별한 보상 실현”… KTX 고속화·5·18
2025년 12월 10일(수) 11:00
10일 광주시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청래 당대표가 발언을 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10일 광주시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광주시와 전남도의 내년도 국비 예산이 역대 최대 규모로 확보된 점을 부각하며 지역 현안 해결을 약속했다.

이날 회의는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어수선한 정국 속에서 민주주의의 심장인 광주를 찾아 텃밭 민심을 다독이고, 실질적인 예산 성과를 통해 호남 홀대론을 불식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정청래 당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와 지역 국회의원들은 이날 회의에서 구체적인 예산 확보 내역과 지역 숙원 사업 해결 의지를 내비치는 데 주력했다.

이날 민주당에 따르면 내년도 광주시 국비 확보액은 3조9400억원 규모로 전년 대비 16.6% 증가했다. 전남도 역시 사상 처음으로 국비 10조원 시대를 열며 전년 대비 10.5% 늘어난 예산을 확보했다.

이는 정부 전체 예산 증가율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라는 것이 민주당의 설명이다.

정청래 대표는 이날 모두발언을 통해 이번 예산 성과가 ‘특별한 희생에는 특별한 보상이 따라야 한다’는 이재명 대통령(정부)의 국정 철학이 반영된 결과임을 강조했다.

정 대표는 광주와 호남인들이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한 만큼 당 차원에서 예산 확보에 총력을 기울였으며, 송정역에서 목포역 구간의 호남 KTX 고속화 사업과 같이 지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교통 인프라 개선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예산안에는 그동안 광주시의 오랜 숙원이었으나 국비 투입이 어려웠던 사업들이 대거 포함됐다. 대표적으로 ‘5·18 구묘역 성역화 정비 사업’, ‘옛 적십자병원 보존 및 활용 사업’, ‘마륵동 탄약고 이전’ 관련 예산 등이 반영됐다.

또 광주송정~순천 경전선 전철화 사업비도 당초 정부안보다 50억원 증액된 1722억원이 확정됐다.

인공지능(AI) 산업과 관련한 구체적인 청사진도 제시됐다. 비록 국가 AI 컴퓨팅 센터 유치는 무산됐으나, 이를 대신해 1634억원 규모의 AI 관련 예산이 확보되면서 전화위복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안도걸(광주 동남을)의원은 “NPU(신경망처리장치) 센터 구축과 내년부터 시작될 자율주행차 200대 실증 사업, 영재고 설립 등을 통해 광주가 명실상부한 AI 실증 도시로 거듭날 기반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에너지와 AI 산업의 연계 필요성도 제기됐다.

이언주 최고위원은 “전남 지역의 풍부한 재생에너지 전력을 광주의 AI 데이터센터 등 전력 다소비 시설에서 직접 소비할 수 있도록 전력 체계 통합과 분산에너지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지역 의원들은 각 지역구의 구체적인 산업 현안에 대한 당 지도부의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정진욱 (광주 동남갑)의원 은 광주글로벌모터스(GGM)가 주문량을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며, 현대차 측의 결단을 통해 2교대 근무가 도입되면 양질의 일자리 1000개가 창출될 수 있다며 당 차원의 중재를 건의했다.

정준호 (광주 북구갑)의원은 광주와 전남의 행정통합 논의를 선도하기 위해 서남권 산업청 개설을 제안했고, 박균택 (광주 광산갑)의원은 서해안 철도가 전북 새만금을 거쳐 전남 무안까지 연결될 수 있도록 국가 철도망 계획 반영을 촉구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헌법 수호의 의지를 다지는 발언도 이어졌다.

정 대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 25주년이자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1주년이 되는 날 광주에서 회의가 열린 점에 의미를 부여하며, 내란 음모 세력 척결과 완전한 민주주의 회복을 다짐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도선인 기자 sunin@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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