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 노리는 광주FC 이정효 감독 “미치겠다”
코리아컵 결승 앞서 미디어데이
전북현대 “더블 놓칠 수 없다”
2025년 12월 05일(금) 17:50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이정효 광주FC 감독(왼쪽부터) 이강현, 전북현대 박진섭, 정조국 코치가 우승 트로피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기회’와 ‘더블’을 위한 승부가 펼쳐진다.

대한민국 최강 클럽을 가리는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결승전이 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최후의 승부를 앞둔 광주FC와 전북현대는 5일 미디어디에 행사를 통해 ‘전초전’을 가졌다.

광주에서는 이정효 감독과 이강현, 전북에서는 정조국 코치와 박진섭이 참가해 각오를 밝혔다.

구단 창단 첫 결승을 앞둔 만큼 이정효 감독과 이강현은 기대감을 이야기했다.

이정효 감독은 “잘 준비된 것 같다. 많이 기대되고 설렌다. 내일 팬분들 광주서 많이 올라오시는데 눈이 많이 왔다. 조심해서 올라오시면 좋겠다”며 “경기장에 찾아오시는 분들, TV로 보시는 분들 모두 즐거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부딪혀 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강현은 “전북과 결승전을 할 수 있다는 것에 선수들이 설레여 한다. 즐거운 경기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준비를 했다. 전북에 더블이라는 타이틀을 내줄 수 없으니까 강인한 마음으로 할 수 있게 준비하고 있고 보여주겠다”고 이야기했다.

‘주장’으로 큰 무대를 앞둔 이강현은 결승전 다음 날인 7일에는 결혼식을 올린다. 이어 김천상무 유니폼을 입고 군 복무에 나서야 하는 만큼 이번 경기는 더 특별하다.

“구단 최초라서 경기에 대한 떨림이 (결혼식보다)훨씬 큰 것 같다”며 웃은 이강현은 “예비 신부가 경기에만 몰두할 수 있게 결혼 준비를 도맡아서 했다. 그것에 대한 미안함이 크다. 신부가 ‘꼭 승리해서 우승으로 보답해달라고 힘을 실어줬다’며 트로피를 들고 신부에게 우승을 선물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승리에 대한 간절함을 이야기했다.

창단 첫 우승과 또 다른 AFC 챔피언스리그(ACL) 무대를 노리는 광주, 전북은 정규시즌 우승에 이어 ‘더블’을 완성하기 위한 경기다.

퇴장 징계로 벤치에 앉지 못하는 포엣 감독을 대신해 미디어 데이에 참석한 정조국 코치는 “권위 있는 대회에 개인적으로 전북 일원으로 함께하게 돼 영광이다. 감독님과 선수들 코리아컵 우승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준비를 했다. 팀으로 좋은 결과 가져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언급했다.

선수들을 대표한 박진섭도 “조기에 리그 우승을 하고 코리아컵이 남아 있어서 이것 하나만 보고 준비를 했다. 준비 잘 된 만큼 많은 분들 응원 하러 오시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좋은 경기력 결과로 더블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최근 전북이 타노스 코치 징계 논란 등으로 어수선한 분위기지만 오히려 ‘동기 부여’가 됐다는 반응이다.

정조국 코치는 “선수들 동기부여가 될 수 있는 부분도 있는 것 같다. 조기 우승을 하고 기간이 있어서 동기 부여가 떨어질 수 있는 상황인데 감독님이 중심을 잘 잡아주고, 진섭이가 선수들 잘 끌고 왔다. 강한 상태로, 좋은 훈련 태도들을 보여줘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박진섭도 “그런 일들이 있었지만 결승전이라는 동기가 있었다. 우리 팀을 위해서라도 우승해야 한다는 마음을 먹는 계기가 됐다. 준비를 잘한 만큼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하겠다는 생각이다”고 선수단 분위기를 전했다.

전북이 남다른 경기력으로 조기 우승을 이뤘고, 팀이 하나로 뭉치는 계기도 있었지만 이에 맞서는 광주 분위기도 뜨겁다. ACLE 무대를 경험했던 만큼 이정효 감독은 선수들에게 또 다른 아시아무대를 선물하고 싶은 마음이다. 그에게는 감독으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이정효 감독은 “선수로 우승해 봤는데 그 기억은 이미 지워진 것 같다. 그때 기분이 어땠는 지는 중요하지 않다. 앞으로 감독으로서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경기인 것 같다”며 “광주 팬분들, 선수들이 아시아에 다시 도전할 기회를 주고 싶다. 팬들에게 그런 잔치, 기회를 주고 싶다. 꼭 우승해서 좋은 경험 만들어주고 싶다. 선수들이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는 큰 기회라고 생각했다. 그걸 놓치고 싶지 않아서 강하게 끌고 왔다”고 언급했다.

또 “선수들에게 신나게 미쳐보자고 했다. 모든 선수가 축구에 몰입하고, 실수에 대한 두려움 보다는 멋지게 축구장에 오는 분들, 모든 관계자들이 신나게 볼 수 있는 경기를 하자는 의미다”며 열정적인 경기를 예고했다.

한편 제주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정조국 코치는 특별한 ‘이정효 공략법’을 언급했다.

정조국 코치는 “지도자 생활을 처음 시작할 때 이정효 감독님이 정말 많은 도움을 주셨다. 말씀도 많이 해주셔서 많이 배웠다”며 “굉장히 열정적이시니까 우리 선수들이 잘해서 이정효 감독님이 광주 선수들에게 화를 많이 내시면 좋겠다”고 웃었다.

/서울 글·사진=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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