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AI 중심도시... 전남, 우주·에너지
내년 예산 미래성장동력 초점
2025년 12월 03일(수) 20:20
광주시·전남도가 각각 인공지능(AI)과 우주·에너지 등 미래산업 국비예산을 대폭 확보했다.

광주시는 역대 최대 규모인 1597억원 AI 예산을 반영해 ‘실증 중심도시’로서 입지를 굳히게 됐고, 전남도는 ‘민간전용 우수발사체 엔진연소 시험 시설’ 구축과 지산지소(地産地消·전기가 만들어진 곳에서 전기 소비)형 ‘AI 분산형 전력망 신산업 육성’ 예산을 마련했다.

3일 광주시와 전남도에 따르면 광주시는 내년 국비로 역대 최대 규모인 3조9497억원을 확보, 명실상부한 ‘AI(인공지능) 중심도시’로 완전히 자리 잡게됐다. 특히 광주 AI 관련 예산은 총 1597억원으로 확정됐다. 여기에는 ‘국가 NPU(신경망처리장치) 전용 컴퓨팅센터’ 구축 사업 타당성 용역비 6억원이 포함돼 총사업비 1000억원 규모의 국산 AI 반도체 전용 인프라가 광주에 들어서는 첫 단추를 꿰게 됐다.

엔비디아(NVIDIA) 등 외산 GPU(그래픽처리장치)에 의존하던 국내 AI 산업의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가 광주에 둥지를 트는 셈이다.

‘AX(인공지능 전환) 실증밸리 조성’ 사업도 국회 심의 과정에서 56억원이 증액된 297억원을 확보해 본궤도에 올랐다.

총 6000억원 규모로 추진되는 이 사업은 기존 제조업과 헬스케어 등 지역 산업 전반에 AI를 입혀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핵심이다.

여기에 기존 데이터센터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국가 AI 데이터센터 고도화’ 사업비 192억원도 확보해, 기업들에 저비용으로 고성능 컴퓨팅 자원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AI 영토는 모빌리티와 반도체로도 확장됐다.

‘AI 모빌리티 시범도시 조성’에 617억원이 투입돼 자율주행 기술을 도시 전체에서 실증하는 테스트 베드가 구축된다.

또한 ‘반도체 첨단패키징 실증센터 구축’(60억원), ‘AI 반도체 실증 지원’(220억원) 등 하드웨어 생태계 예산도 촘촘히 챙겼다.

이밖에 광주과학기술원(GIST) 부설 AI 영재학교 설립을 위한 건축·운영비 31억4000만원과 인공지능사관학교 운영비 105억원도 반영됐다.

전남도는 우주, 에너지 등 전략산업 예산이 대규모 반영됨에 따라 우주산업과 재생에너지 부문 대한민국 대표도시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민간전용 우주발사체 엔진연소시험시설 구축에 앞서 실시설계 용역비 들어가는 예산 20억원을 확보하면서, 국가주도의 우주산업을 넘어 민간우주산업시장도 선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간전용 엔진연소시험시설은 총 사업비 485억원을 투입해, 고흥 나로우주센터 일원에 발사체 엔진개발을 위한 시험 인프라와 기반시설 구축하게 된다. 이 시설이 완성되면, 민간기업에서 개발 중인 다양한 연료 엔진(케로신, 하이브리드, 메탄 등)을 언제나 시험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전남도는 엔진개발 기업이 오는 2029년이면 10개로 증가하고 민간 발사도 연간 41회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주로 가는 길’도 넓어진다. 내년도 국비에는 ‘고흥~봉래’ 국도 15호선의 4차로 학장 설계비 80억원이 반영됐다. 차선이 확장되면 우주발사체 클러스터까지 이동시간은 20분으로 대폭 줄어들게 된다. 전남도는 도로 확장으로 우주산업 기업들의 편의성과 산업 생산성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남의 재생에너지 생태계를 획기적으로 바꿀 사업도 내년부터 본격화된다. 전남은 높은 재생에너지 생산량을 송전망 부족으로 계통 연계가 제한되는 상황을 겪고 있다.

내년부터 ‘AI 분산형 전력망 신산업 육성’ 사업이 추진되면서 이 같은 고민을 해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분산형 전력망 사업은 총 사업비만 1조가 넘는 초대형 프로젝트로, 우선 내년도에 1196억원이 투입된다. 2030년까지 총 350㎿(메가와트) 용량의 ESS 85개를 구축하게 되며, 5시간 주기로 충·방전이 가능한 3~4㎿ 급 설비가 대상이다.

전남도는 ESS 구축으로 접속 대기 상태인 소규모 태양광 발전시설의 대기 물량 일부(350㎿)가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무엇보다 ESS는 전력 지산지소 시대 개막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이 기사는 광주일보 홈페이지(kwangju.co.kr)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URL : http://www.kwangju.co.kr/article.php?aid=1764760800792842000
프린트 시간 : 2025년 12월 03일 20:38: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