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도 핫플레이스] 겨울에도, 무안 갯벌에서 나랑 ‘농게’ 좋지?
무안황토갯벌랜드
철새·갯벌 생물 300여 종 ‘생태의 보고’
국내 최장 1.5㎞ 해상탐방로 핫플 부상
황토 이글루·치유방·방갈로·체육시설
체험·숙박·탐방까지 겨울 레저 ‘완성판’
2025년 12월 03일(수) 18:25
무안황토갯벌랜드는 청정갯벌 생태자원의 체계적인 보전 관리와 관광 자원화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고 있다. 최근 바다 위 다리를 걸으며 갯벌의 생태를 가까이서 체험할 수 있도록 국내에서 가장 긴 목재 해상 보행교를 설치했다. <무안군 제공>
겨울 갯벌이 춥고 삭막할 거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특히 무안갯벌은 수산 생태계의 보고로 사계절 내내 살아 숨 쉰다. 썰물 때 갯벌은 깊은 주름을 만들고, 갈라진 골은 삶의 공간과 맞닿아 있다. 갯벌 너머 포구와 바다가 아득하게 시야를 채운다. 황토를 머금은 갯벌은 언뜻언뜻 붉은빛이다. 침식된 황토와 사구의 영향으로 형성된 무안갯벌은 우리나라 바다 습지의 상징적 공간으로 2001년 ‘습지보호지역 1호’에 이름을 올렸고, 생태적 가치를 인정받아 람사르 습지(1732호)와 갯벌도립공원 1호로도 지정됐다. 많은 이들이 이곳을 찾아 살아있는 갯벌을 체험하며 힐링하고 삶의 위안을 얻어가는 이유다.

무안갯벌은 갯벌 생태계의 보고다. 황토를 머금은 기름진 공간은 갯벌 생명체의 보금자리이자 물새의 서식처다. 흰발농게와 말뚝망둥어 등 저서생물 250여 종, 칠면초와 갯잔디 등 염생식물 40여 종, 혹부리오리와 알락꼬리마도요 등 철새 50여 종이 갯벌에 기대어 살아간다. 특히 한쪽 발이 크고 커다란 흰발농게는 멸종 위기 야생동물로 지정됐다. 멸종 위기종이 서식한다는 것은 무안갯벌의 청정함을 대변한다.

무안갯벌의 중심인 해제면에는 무안황토갯벌랜드가 자리한다. 매년 무안황토갯벌축제가 열리는 곳이다.

지난 2006년 문을 연 무안 황토갯벌랜드는 무안생태갯벌과학관과 문형렬 분재역사관, 무안군해상안전체험관, 숙박시설(방갈로, 캠핑장) 등을 고루 갖추고 있다. 청정갯벌 생태자원의 체계적인 보전 관리와 관광 자원화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고 있다.

갯벌랜드 내 무안생태갯벌과학관은 다양한 체험으로 갯벌 여행을 안내한다. 갯벌생태관과 갯벌수조 등에서는 무안갯벌의 생성 원리를 살펴보고, 갯벌에 서식하는 생물도 관찰할 수 있다. 모형 갯벌에 손을 넣어 만져보는 촉각 체험, 갯벌 생물과 사진 찍는 낙지 모형 등이 단연 인기다.

<또 상시 운영되는 해상안전체험관은 학생들에게 실습으로 안전의식을 심어주는 체험학습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해양안전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실제 상황에서의 대처능력을 향상하기 위해 재미와 교육을 결합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구명보트, 구명부환, 소화기 등 실제 장비를 만져보거나 탑승해볼 수 있고 VR을 통해 가상체험을 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무안황토갯벌랜드에는 황토마루(6인용), 황토이글루(4인용), 방갈로(2인용), 6인용 캐러반(4대), 국민여가캠핑장(54면) 등 다양한 숙박시설뿐만 아니라 황토치유방, 매점, 체육시설 등 편의시설도 갖춰져 있어 가족 단위나 소규모 단체여행객들에게 인기다.

무안갯벌낙지 맨손어업유산관에서는 국가중요어업유산 6호로 지정된 무안 갯벌낙지 맨손어업의 생태·문화적 가치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다. 낙지 숨구멍(부럿)에 손을 집어넣어 잡는 ‘팔낙지어업’과 가래나 호미를 이용해 잡는 ‘가래낙지어업’, 낙지 구멍주위에 둔덕을 만들어 호흡하러 나온 낙지를 잡는 ‘묻음낙지어업’ 모두 주민들의 생활문화가 녹아있다.

세계자연유산 무안 갯벌에 최근 국내에서 가장 긴 목재 해상 보행교가 들어서면서 겨울철 핫 플레이스로 위상을 갖췄다. 방문객들은 바다 위 다리를 걸으며 갯벌의 생태를 가까이서 체험할 수 있게 됐다.

총연장 1.5㎞, 폭 2.4m 규모로 국내에서 가장 긴 다리다. 주요 구조재를 목재로 사용해 자연 훼손을 최소화했으며, 난간·미끄럼 방지 바닥재·야간 조명 등을 갖춰 안전한 탐방 환경을 조성했다.

탐방다리는 2018년 타당성 조사로 첫발을 뗀 뒤 7년 만에 완공됐다. 총 98억 원의 사업비는 전남도와 무안군이 절반씩 부담했다.

군은 탐방다리가 지역 관광의 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리 종점부인 마갑산 일대에는 경관산책로(98억원)와 목재 오션타워(130억원)를 조성할 예정이다.

군은 갯벌 탐방다리 개통을 계기로 생태교육, 관광 프로그램 개발, 축제 행사를 확대 추진을 통해 관광객을 유치할 계획이다.

김산 무안군수는 “무안 갯벌 탐방다리는 우리 군의 생태관광 자원을 대표하는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워커블시티 무안’이라는 슬로건 아래 주민들과 관광객 모두가 걷기에 좋은 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광주일보=김민준 기자 jun@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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