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양자·방산’ 미래 100년 먹거리로
성장 동력 육성 조례 제정 착수
2025년 12월 01일(월) 20:40
광주시청 전경
광주시가 AI(인공지능)과 미래차 산업의 뒤를 이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양자(Quantum)’와 ‘방위산업(Defense)’을 확정하고 기반 조성에 나섰다.

2026년 정부가 추진할 첨단전략산업을 선도하기 위한 선제적 대응이다.

1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는 ‘광주시 양자과학기술 및 양자산업 육성에 관한 조례안’과 ‘광주시 방위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 등 2건을 마련하고 입법 절차를 밟고 있다.

양자산업 육성 조례안은 양자컴퓨터와 통신, 센서 등 첨단 기술 분야의 연구 기반을 조성하고 산업 생태계를 체계적으로 육성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핵심은 5년 단위 기본계획 수립 의무화와 산·학·연·관 협력체계 구축이다. 단순 연구지원을 넘어 양자 소자를 실제 공정에서 생산·시험할 수 있는 제조 시설인 ‘양자팹(Fab)’ 구축 지원 근거를 명시했다. 양자산업육성위원회를 설치해 정책 연속성과 전문성도 담보하도록 했다.

방위산업 육성 조례안은 광주의 산업특성을 반영해 ‘기술 특화형’ 지원책을 담았다.

대규모 제조 공장이 없는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국방 중소·벤처기업 육성과 방산혁신클러스터 사업 지원에 방점을 찍었다. 방위산업발전협의회를 운영하고 방위사업청과 협력해 호남권 방산기업 원스톱 지원센터 유치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광주시가 조례 제정에 속도를 내는 배경에는 정부가 2026년 지정 예정인 국가 첨단 전략산업 클러스터가 있다. 공모 평가 과정에서 지자체의 지원 의지와 제도적 준비 상황이 결정적인 배점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시는 내년 상반기 조례 제정이 마무리되는 대로 국비 확보를 위한 기획보고서 작성 등 실무 작업에 착수한다. 이어 하반기에는 양자산업 세미나와 방위산업 포럼 등을 연달아 개최해 붐을 조성하고 클러스터 조성 로드맵을 확정해 정부 공모에 도전할 계획이다.

손두영 광주시 미래산업총괄관은 “이번 조례 제정은 광주가 기술 소비 도시에서 첨단 기술 공급 기지로 체질을 개선하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며 “체계적인 지원 시스템을 조기 구축해 2026년 국가 클러스터 유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겠다”고 말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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