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의 진실, 광주가 말했다…세계가 주목한 광주일보 보도
세계 주요 언론, 80년 5월 아픔 안고 있는 ‘광주’의 신문에 관심
아사히 신문, 본사 찾아 계엄부터 탄핵까지 ‘호외’ 전 과정 취재
마이니치·도쿄·서일본신문·NHK 취재진, 5·18 연계 입체적 조명
2025년 12월 01일(월) 20:30
2024년 12월 4일 ‘비상계엄’ 호외
1년 전 세계 주요 외신은 12·3 불법계엄 사태를 실시간으로 타전하며 대서특필했다.

광주일보는 계엄군이 들이닥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에서도 지난해 12·3 계엄 당시 일사불란하게 호외를 제작했다.

비상계엄 선포 이후 1년이 흐른 현재까지도 세계 주요 언론은 80년 5월 계엄의 아픔을 안고 있는 광주에 주목하고 있다.

일본 주요 일간지인 아사히 신문은 지난달 20일 광주일보를 찾아 지난해 12·3 계엄부터 대통령 탄핵까지 호외를 만들며 보도한 전 과정을 취재했다.

아사히 신문과 함께 일본 3대 신문의 하나로 꼽히는 마이니치 신문과 도쿄·서일본신문, NHK 취재진 등은 그동안 광주일보를 찾아 ‘12·3 비상계엄 사태’와 이를 5·18과 연계해 입체적으로 조명한 과정을 취재했다.

취재진은 광주일보 기자들을 만나 계엄 당시 긴박했던 호외 제작과 이후 대통령 탄핵과 파면, 그리고 조기 대선까지 지역의 여론 흐름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취재했다. 각 언론사는 대한민국 계엄을 다룬 특집 기사를 준비하며 호남에서는 광주일보를 가장 먼저 찾곤 했다. 외신들은 한국 내 극단적인 정치적 갈등이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내년 지방선거 이후 갈등 통합의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2024년 12월 14일 ‘윤석열 탄핵’ 호외
카이세 아키히코 아사히 신문 서울지국장은 광주일보를 찾아 “계엄 1년을 맞아 특집 기획을 준비하면서 5·18민주화운동으로 계엄의 상처를 안고 있는 광주 시민사회가 한국 정치에 대해 어떤 인식을 했는지 알아보기 위해 지역 대표 신문 광주일보를 찾았다”며 “시민의 힘으로 계엄을 좌절시킨 일련의 사건들을 보면서 한국 민주주의의 회복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NHK 취재진은 비상계엄부터 탄핵 과정을 담은 광주일보 호외 등을 접한 뒤 ‘역사를 아는 지방지’라고 평가했다.

후쿠오카 시즈야 마이니치 신문 서울 지국장은 지난 2월 광주일보를 찾아 호외 발행 과정과 이후 한국 민주주의가 나아가야 할 방향, ‘조기 대선’ 전망 등을 취재한 뒤 특별 기고를 본보에 싣기도 했다. 서일본신문(니시닛폰신문)과 도쿄신문 취재진은 1980년 5월 광주일보(옛 전남매일신문) 기자들의 사직서 제출과 ‘비상계엄에 민주주의 멈췄다’라는 제목을 단 호외 제작을 ‘신문의 존재 가치와 기자정신’을 보여준 사례라고 각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올해 45주년을 맞은 5·18 민주화운동과 광주시민들의 지난해 12·3 계엄에 대한 반응 등을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1980년 5월 당시 제작됐던 광주일보 신문도 이들의 중요한 취재 대상이 됐다. 외신 취재진은 5·18 당시 광주일보(옛 전남매일신문·전남일보)에 관한 계엄군의 기사 검열·삭제 흔적과 ‘아 광주여’, ‘무등산은 알고 있다’ 등의 기사를 들여다봤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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