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석화기업 뼈깎는 구조조정 나서야
2025년 11월 28일(금) 00:20
장기 침체로 생사 기로에 선 국내 석유화학업계가 구조조정을 본격화 하고 있다. 충남 서산의 대산산업단지에 있는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이 나프타분해시설(NCC)을 합병하기로 발표해 구조조정 신호탄을 쏘자 그 여파가 이제 여수산업단지로 확산될 조짐이다.

정부는 구조조정만이 석화업계를 살릴수 있다고 판단하고 기업들에 사업 재편 계획서 제출 시한을 올해말까지로 정해 압박하고 있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여수산단을 방문한 자리에서 시한을 맞추지 못한 기업들은 정부 지원에서 제외하겠다고 강경 발언을 한 배경이다.

NCC는 석유화학의 원료로 여수산단이 국내 생산량의 절반 가량을 생산하고 있다. 여수산단 내 7개 NCC공장에서 626만t을 생산하는데 정부가 감축을 요구하는 370만t의 두 배 가량이나 돼 구조조정 없이는 석화 위기를 돌파할 수 없다. 여수 경제는 여수산단 경기와 직결돼 최근 석화업계 장기 침체로 지방세 감소는 물론 골목상권이 무너질 정도로 심각하다.

NCC 최대 생산업체인 LG화학이 GS칼텍스와 통합을 타진하고 있고 여천NCC도 롯데케미칼과 구조조정안을 놓고 물밑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기업 자율로 통합을 위한 주고받기 협상이 우선이지만 진전이 없을 경우 정부가 적극적으로 조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여수산단 석화업계 구조조정은 여수 경제는 물론 국내 최대 석유화학단지의 존폐를 결정할 만큼 중요하다.

기업들은 국가 경제를 살린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구조조정 과정에서 구체적인 성과물을 내놓아야 한다. 정부는 기업들이 제출한 사업 재편 계획서를 보고 효과적인 구조조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조정자 역할을 잘 하길 바란다. 동시에 기업을 살리기 위한 세제 혜택 등 다양한 지원책 마련에도 부족함이 없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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