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란 당시 의병장인 보성 출신 최대성 일대기 다뤄
보성 출신 정찬주 작가 장편소설 ‘대장부의 꿈’ 펴내
영웅적 관점 아닌 인간에 주목…풍습 등 상세 묘사도
영웅적 관점 아닌 인간에 주목…풍습 등 상세 묘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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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찬주 소설가 |
정찬주 소설가가 의병장 최대성을 다룬 장편소설 ‘대장부의 꿈’(여백)을 펴냈다.
임진왜란 명장 시리즈 6번째 장편인 이번 작품은 효와 충을 다한 의병장 최대성을 통해 한국인의 정체성을 구체화하는 데 초점을 뒀다.
정 작가는 “보성군이 의향(義鄕)임을 재조명하고, 그 위상을 밝히는 차원에서 보성군민과 보성군수의 요구로 보성군 홈피에 연재했던 소설”이라며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 될 작업을 한 것 같아 보성이 고향인 작가로서 염치가 생기는 것 같아 보람을 느낀다”고 이번 소설을 펴내게 된 계기와 소감을 전했다.
소설 제목 ‘대장부의 꿈’은 최대성이 고향으로 내려오던 중 금강에서 맹세하며 지은 시에서 착안했다. “붓을 놓은 서생이 한번 벼슬길에 나서니/ 푸른 하늘, 큰길에도 흙먼지 날리는구나/ 대장부가 어찌 향리에서 늙을 수 있으리/ 바람 타고 왜구 물리칠 것을 맹세하노라”
시에는 문부를 겸비한 최대성의 꿈이 잘 녹아 있다. “벼슬하여 입신양명하기보다는 혹은 고향에서 편안한 학문 연마나 수덕(修德)보다는 대장부로서 왜구를 물리치겠다고 맹세하고 있다”는 면에서 최대성의 인간적 됨됨이를 짐작할 수 있다.
이번 소설에는 최대성 관련 서사 외에도 다양한 풍습을 상세하게 표현했다. 돌잔치, 농악, 상량식, 전통혼례 등 풍습을 향토 언어로 리얼하게 형상화해 사료적 가치도 높다.
정 작가는 지난해 ‘자랑스러운 전남인 상’을 수상한 바 있다. 호남 민중의 충절을 담은 소설을 발간해 역사상 주목받지 못한 호남의 인물과 이야기를 재조명해 의향 전남의 위상과 도민의 자긍심을 높이는 데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은 것이다.
한편 보성 출신 정 작가는 1983년 ‘한국문학’ 신인상으로 등단했으며 동국대 국문과를 졸업했다. 샘터사 편집자로 법정스님 책을 만들면서 스님의 각별한 재가제자가 됐다. 화순 계당산 자락에 산방 이불재를 짓고 집필에 매진하고 있다. 장편 ‘아소까대왕’, ‘산은 산 물은 물’, ‘소설 무소유’, ‘이순신의 7년’ 등과 산문집 ‘암자로 가는 길’, ‘행복한 무소유’ 등을 펴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