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치동물원, 광주 최초 ‘대한민국 동물복지대상’ 수상
호남권 거점 동물구조·진료·교육 성과 인정…12월 9일 국회서 기후부 장관상
2025년 11월 27일(목) 10:45
광주시 우치동물원이 광주 지역 최초로 ‘대한민국 동물복지대상’ 우수상을 받아 기후부 장관상을 수상한다.

27일 광주시에 따르면 ‘제7회 대한민국 동물복지대상’에서 우치동물원이 우수상에 선정됐다. 시상식은 12월 9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다.

동물복지대상은 국회의원 연구단체인 ‘동물복지국회포럼’이 주최하고 국회·행정안전부·농림축산식품부·기후에너지환경부·해양수산부가 후원하고 있다.

이번 수상은 관람 중심에서 돌봄 중심으로 전환한 운영 철학과 구조·보호·진료·교육을 아우르는 지역 거점 역할이 종합적으로 평가됐다는 것이 광주시의 설명이다.

우치동물원이 생명존중과 동물권 인식 확산을 목표로 전시 위주의 프로그램을 줄이고 돌봄과 교육 기능을 강화해온 것이 이번 수상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호남권 거점동물원으로서 구조 동물의 보호와 치료, 의료 사각지대 동물 대상 봉사, 복지 상담 등 현장 지원을 꾸준히 이어오며 지역 동물진료 허브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문 진료체계 구축과 멸종위기종 보호·구조는 핵심 성과로 꼽힌다.

멸종위기종 장애 개체의 수술과 치료 사례를 교육 프로그램과 연계해 시민들이 생명존중 가치를 체감하도록 했고, 하마 ‘히뽀’ 추모관을 조성해 반려·전시 동물을 넘어 한 생명으로 기억하는 문화를 확산시켰다.

사육사·수의사와 함께하는 생태 설명회 등 참여형 교육도 시민 호응을 이끌었다.

지난달에는 구조된 멸종위기종 붉은꼬리보아뱀의 중성화 수술을 국내 최초로 성공해 구조 이후의 지속 가능한 관리 모델을 제시했다.

우치동물원은 이번 수상을 계기로 동물복지 중심 관리체계를 한층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천연기념물 보존관과 생물자원보전시설 설치, 진료 인프라 보강, 대학·연구기관과의 학술 협력망 구축 등을 통해 구조-치료-재활-교육이 선순환하는 시스템을 정착시킨다는 구상이다.

도심 속 생태교육 거점 기능도 강화해 지역 사회의 동물권 의식과 환경 감수성을 높이는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성창민 우치공원관리사무소장은 “우치동물원이 지향해 온 ‘생명을 존중하는 동물원’의 가치를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라며 “복지 기준을 지속적으로 높이고 시민과 함께 배우는 생태교육 공간을 만드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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