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 좋지만… 쓰레기 없는 축제 만들어요
‘일회용품 없는 행사 만들기’ 주제 한걸음가게서 집담회
쓰레기 줄이기 실천 방법·다회용기 대여사업 등 강의
쓰레기 줄이기 실천 방법·다회용기 대여사업 등 강의
![]() ‘일회용품 없는 행사 만들기’ 집담회가 지난 24일 한걸음가게에서 열렸다. |
먹고 마시고 즐기며 발생한 쓰레기는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다. 그동안 우리는 ‘어쩔 수 없다’는 이유로 축제 속 쓰레기를 남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쓰레기 없는 축제는 개최될 수 없는 걸까.
지난 24일 오후 2시 광주시 동구 한걸음가게에서 ‘일회용품 없는 행사 만들기’ 집담회가 열렸다. 이날 집담회는 ‘어쩔 수 없음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이에서’를 주제로 진행됐다.
집담회의 첫 장은 시리 불모지장 총괄 디렉터가 ‘쓰레기 없는 축제 만들기의 여정’을 주제로 열었다. 시리는 2021년부터 쓰레기 만들지 않는 비건 장터 불모지장 총괄 디렉터로 활동하며 전북 지역 축제 모니터링과 컨설팅을 맡아왔다.
시리는 ‘내가 필요한 만큼만 사고 쓰레기 만들지 않고 장보는 일이 왜 이렇게 어려울까?’에 대한 질문으로 불모지장에 대한 실험을 시작하게 됐다.
‘불편한 모험으로 지속가능한 지구를 만드는 장터’인 불모지장은 쓰레기 없는 비건 장터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쓰레기 없는 축제는 그동안의 방식과 다른 점을 추구한다는 데서 ‘불편한 모험’이기도 하다. 시리는 이 모험을 불모지장 내 판매자, 기획자, 구매자들간 유기적 연결을 통해 더욱 발전시켰다.
판매자들은 불모지장 안에서 지역 간, 지역 내 느슨한 연대를 통해 정보를 교류하고 서로의 활동을 지지한다. 또 구매자들은 판매자들의 제품을 통해 지향점을 공유하고 연대를 형성해 지속적인 지지를 할 수도 있다. 판매자들과 기획자들은 서로 협업하거나 지속 가능한 프로젝트를 구상하며 함께 성장하는 관계를 형성한다.
시리는 “규모를 키우는 것보다 의도를 지켜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운영 방식과 지향점을 계속 구체화하며 더 나은 방향을 찾아갈 필요가 있다”고 방향성을 제시했다.
생각 나누기 섹션에서는 박송희 친환경자원순환센터 국장이 ‘동구 다회용기 대여사업 현황과 주제’로 강의했다.
박 국장은 동구가 친환경자원순환센터를 거점으로 지난해 8월부터 시행하고 있는 다회용기 사업을 언급하며 5개구별 다회용기 사업 추진현황과 활성화를 위한 과제를 던졌다. 현재 5개 구 중 다회용기 지원 조례가 없는 곳은 남구가 유일하다. 북구는 올해 3월 사용 활성화 지원조례를 만들었다.
박 국장은 “행사 기획 단계부터 다회용기를 사용하도록 해야 하고, 공공기관부터 목표와 실적을 평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사업 예산을 꾸릴 때 다회용기 대여와 세척비용이 포함돼야 하고 다회용기를 쉽게 대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은정 광주환경운동연합 조직국장은 환경연합의 조사를 통해 밝혀진 일회용품, 쓰레기 실태에 대해 이야기했다.
정 국장은 “광주시는 전국에서 가장 먼저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조례를 만들었다고 홍보하고 있지만 정작 조사 결과 청사 내 카페에서 73%가 일회용컵을 사용했다”며 “지난해 광주 공공 축제 30곳중 1곳을 제외한 모든 행사에서 일회용 종이컵을 사용했다”고 비판했다.
정 조직국장은 에코워싱 광주동구점, 카리타스 근로시설 등 다회용기 대여와 세척이 가능한 지점을 소개하며 일회용품 줄이는 축제를 위한 조언도 더했다.
마지막으로 김가연 문화기획사 라우 대표는 ‘일회용품을 바라보는 문화기획 현장의 고민’을 주제로 행사쓰레기 줄이기를 위한 실천 방법에 대해 구체적으로 이야기했다.
김 대표는 “소책자를 100% 친환경 재생지로 제작하고 행사장 내 현수막 일부를 재사용 가능한 ‘타이벡’ 소재로 제작했다”며 “행사 전 타 행사에서 사용하고 남은 포스터, 신문지를 활용해 자신이 직접 사용할 종이봉투를 만들어 쓰는 체험 등도 큰 호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광주에서 7년 만에 열리는 퀴어축제 기획 과정에서 조언을 얻고자 이날 집담회에 참여한 서경씨는 “지역 축제나 불모지장에도 참여해봤지만 막상 축제를 기획하려고 하니 어쩔 수 없다는 이유로 포기하게 되는 것들이 많았다”며 “이번 집담회를 통해 좀 더 친환경적인 축제를 만들기 위한 팁을 전수받을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글·사진=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을 받았습니다.
지난 24일 오후 2시 광주시 동구 한걸음가게에서 ‘일회용품 없는 행사 만들기’ 집담회가 열렸다. 이날 집담회는 ‘어쩔 수 없음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이에서’를 주제로 진행됐다.
시리는 ‘내가 필요한 만큼만 사고 쓰레기 만들지 않고 장보는 일이 왜 이렇게 어려울까?’에 대한 질문으로 불모지장에 대한 실험을 시작하게 됐다.
‘불편한 모험으로 지속가능한 지구를 만드는 장터’인 불모지장은 쓰레기 없는 비건 장터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판매자들은 불모지장 안에서 지역 간, 지역 내 느슨한 연대를 통해 정보를 교류하고 서로의 활동을 지지한다. 또 구매자들은 판매자들의 제품을 통해 지향점을 공유하고 연대를 형성해 지속적인 지지를 할 수도 있다. 판매자들과 기획자들은 서로 협업하거나 지속 가능한 프로젝트를 구상하며 함께 성장하는 관계를 형성한다.
시리는 “규모를 키우는 것보다 의도를 지켜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운영 방식과 지향점을 계속 구체화하며 더 나은 방향을 찾아갈 필요가 있다”고 방향성을 제시했다.
생각 나누기 섹션에서는 박송희 친환경자원순환센터 국장이 ‘동구 다회용기 대여사업 현황과 주제’로 강의했다.
박 국장은 동구가 친환경자원순환센터를 거점으로 지난해 8월부터 시행하고 있는 다회용기 사업을 언급하며 5개구별 다회용기 사업 추진현황과 활성화를 위한 과제를 던졌다. 현재 5개 구 중 다회용기 지원 조례가 없는 곳은 남구가 유일하다. 북구는 올해 3월 사용 활성화 지원조례를 만들었다.
박 국장은 “행사 기획 단계부터 다회용기를 사용하도록 해야 하고, 공공기관부터 목표와 실적을 평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사업 예산을 꾸릴 때 다회용기 대여와 세척비용이 포함돼야 하고 다회용기를 쉽게 대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은정 광주환경운동연합 조직국장은 환경연합의 조사를 통해 밝혀진 일회용품, 쓰레기 실태에 대해 이야기했다.
정 국장은 “광주시는 전국에서 가장 먼저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조례를 만들었다고 홍보하고 있지만 정작 조사 결과 청사 내 카페에서 73%가 일회용컵을 사용했다”며 “지난해 광주 공공 축제 30곳중 1곳을 제외한 모든 행사에서 일회용 종이컵을 사용했다”고 비판했다.
정 조직국장은 에코워싱 광주동구점, 카리타스 근로시설 등 다회용기 대여와 세척이 가능한 지점을 소개하며 일회용품 줄이는 축제를 위한 조언도 더했다.
마지막으로 김가연 문화기획사 라우 대표는 ‘일회용품을 바라보는 문화기획 현장의 고민’을 주제로 행사쓰레기 줄이기를 위한 실천 방법에 대해 구체적으로 이야기했다.
김 대표는 “소책자를 100% 친환경 재생지로 제작하고 행사장 내 현수막 일부를 재사용 가능한 ‘타이벡’ 소재로 제작했다”며 “행사 전 타 행사에서 사용하고 남은 포스터, 신문지를 활용해 자신이 직접 사용할 종이봉투를 만들어 쓰는 체험 등도 큰 호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광주에서 7년 만에 열리는 퀴어축제 기획 과정에서 조언을 얻고자 이날 집담회에 참여한 서경씨는 “지역 축제나 불모지장에도 참여해봤지만 막상 축제를 기획하려고 하니 어쩔 수 없다는 이유로 포기하게 되는 것들이 많았다”며 “이번 집담회를 통해 좀 더 친환경적인 축제를 만들기 위한 팁을 전수받을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글·사진=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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