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온 김민석 총리 “K-모빌리티 선도전략 빠르게 추진”
기아 오토랜드 광주공장 방문…‘미래모빌리티 선도도시 공약’ 주목
광주, 대한민국 미래차 산업의 심장부로 도약 골든타임 맞이한 듯
2025년 11월 26일(수) 18:50
김민석 국무총리가 26일 광주시 서구 기아오토랜드 광주공장을 방문해 기아차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현장에는 강기정 광주시장과 송호성 기아 사장 등이 참석했다. <광주전남 사진기자단>
김민석 국무총리가 26일 기아 오토랜드 광주공장을 방문해 정부의 ‘K-모빌리티 글로벌 선도전략’ 이행 의지를 천명했다.

특히 정부의 정책 방향과 ‘메가 샌드박스형 미래 모빌리티 신도시’를 지향하는 광주시의 로드맵이 일치함에 따라 광주가 대한민국 미래차 산업의 심장부로 도약하는 골든타임을 맞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6일 국무총리실과 광주시에 따르면 기아 오토랜드 광주공장을 찾은 김민석 총리는 임·직원을 격려하는 자리에서 “우리 기업이 글로벌 패러다임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여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정부는 ‘세계를 넘어 미래를 여는 K-모빌리티 글로벌 선도전략’을 속도감 있게 이행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 14일 자신이 주재한 ‘제1차 미래차 산업전략 대화’에서도 밝힌 내용으로, 정부의 확고한 의지를 거듭 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 총리는 이어 “자동차 산업은 우리 제조업 고용과 생산의 1위 품목이자 글로벌 보호무역의 중심에 있는 산업”이라면서 “기아 광주공장이 지난 60년간 호남 지역 내 부품기업들과 상생하며 지역 경제 활성화와 수출에 기여해 온 점을 높이 평가하며, 앞으로도 지역 기업과의 상생을 통해 글로벌 모빌리티 시대를 선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 총리의 발언은 광주시가 역점 추진하고 있는 미래 모빌리티 산업 육성 전략과 맞물려 주목된다.

광주시는 이미 미래차 산업을 위한 구체적이고 담대한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핵심은 ‘메가 샌드박스형 미래 모빌리티 신도시 조성’이다.

이는 빛그린국가산단과 미래차국가산단 일원을 대상으로 도시 전체를 포괄적인 규제 유예 지역, 즉 ‘메가 샌드박스’로 지정해 AI와 모빌리티 기술이 융합된 서비스를 자유롭게 실증하고 상용화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단순한 공장이 아닌, 자율주행, 도심항공교통(UAM), 로봇 등이 시민의 일상과 어우러지는 ‘한국형 우븐 시티(Woven City)’를 지향한다. 우븐 시티는 도요타자동차가 선보인 첨단기술의 미니 신도시로, 폐공장 터를 신기술 실험 도시로 재건한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특히 주목해야 할 부분은 인프라와 에너지 전략이다. 광주시는 공약 제안을 통해 ‘미래차 RE100 스마트 산단 조성’을 핵심 과제로 내세웠다. 이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탄소 중립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산단 내 전력을 태양광, 수소 등 재생에너지로 100% 충당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정부의 ‘K-모빌리티 글로벌 선도전략’의 수혜대상이 될 것으로 관측되는 이 사업은 광주 미래차 산단에 입주하는 부품 기업들에게 수출 경쟁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아 오토랜드와 광주글로벌모터스(GGM), 미래차 국가산단, 지역 부품업체를 한 축으로 묶는 ‘미래차 초광역 벨트’ 구축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는 점에서다.

또한, 물류와 인력의 원활한 이동을 위해 ‘광주 신산업선 일반철도 신설’도 계획돼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광주연구개발특구에서 출발해 광주송정역(달빛철도 연결), 빛그린산단, 미래차국가산단을 거쳐 영광(서해안선 연결)까지 이어지는 이 노선은 광주의 주요 산업 거점을 하나로 묶는 대동맥 역할을 수행하며 산단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전망이다.

이러한 모빌리티 전략은 광주의 또 다른 핵심 비전인 ‘AI 중심도시’와 유기적으로 결합된다. 광주가 보유한 ‘국가 AI 데이터센터’의 막대한 연산 능력은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의 필수 요소이며, 이를 통해 광주는 단순 제조를 넘어선 모빌리티 기술 R&D의 허브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광주시는 총리 방문을 계기로 관련 부처와의 협의를 더욱 강화하고, 기아 오토랜드 광주의 미래차 전환 지원과 함께 지역 부품사들의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한 다각적인 지원책을 본격적으로 가동할 계획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김민석 총리의 방문은 정부가 사실상 광주의 미래차 산업 잠재력을 인정하고 확실한 지원 의사를 표명한 것”이라며 “광주시가 계획한 메가 샌드박스 지정, RE100 산단 조성, 신산업선 철도 구축 등이 정부 지원과 맞물려 속도를 낸다면, 광주는 내연기관 중심 생산 기지에서 벗어나 AI 기반의 최첨단 모빌리티 도시로 완전히 탈바꿈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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