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공공의료기관 의사 5년간 325명 빠져나갔다
광주·전남 30곳…전남 취약계층 이용 비중 높아
광주 심장혈관흉부외과 전문의 5년새 반토막
전남 피부과 전문의 ‘0명’…9개 과목 사라져
2025년 11월 23일(일) 08:44
<자료:국립중앙의료원>
공공의료 재정이 악화하고 지역의료 수요에 맞는 의사 채용이 어려워지면서 광주·전남 공공의료기관에서 지난해까지 5년간 325명의 의사가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광주에서는 심장혈관흉부외과 전문의가 절반으로 줄었고, 전남에서는 8명이었던 신경과 전문의가 1명만 남게 됐다.

23일 국립중앙의료원 ‘2024년 공공의료기관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병원급 이상 공공의료기관 223곳 가운데 광주 기관은 8곳, 전남은 22곳으로 집계됐다. 지역 전체 의료기관 중 공공기관이 차지하는 비중은 광주 2.9%(272곳 중 8곳), 전남 9.8%(225곳 중 22곳)로 나타났다.

전남 공공의료기관은 취약계층 이용 비중이 높지만, 전문의를 포함한 인력과 진료과목은 갈수록 줄고 있다.

지난해 전남지역 공공의료기관에서 입원 진료를 받은 건강보험료 납부자 가운데 납부 수준이 가장 낮은 1분위 비중은 28.4%로, 전국 평균 비중(21.0%)을 크게 웃돌고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았다. 의료급여 수급자 비중도 15.0%로, 전국 평균 12.3%를 상회했다.

이처럼 의료 취약계층에게 공공의료기관은 없어서는 안 될 필수 기관이지만 의료진 부족 현상은 심화하고 있다.

광주·전남 공공의료기관 의사(치과의사·한의사 제외)는 최근 5년 새 광주 229명(615명→386명)·전남 96명(402명→306명) 등 325명이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국 감소율은 22.6%로, 광주(37.2%)와 전남(23.9%) 모두 평균을 웃돌았다. 지난해에는 의정갈등으로 인해 광주 221명, 전남 102명이 쑥 빠져나가기도 했다. 특히 전남 전문의가 1년 새 303명에서 270명으로, 10.9% 줄며 전국에서 가장 큰 감소 폭을 나타냈다.

<자료:국립중앙의료원>
최근 5년간 광주에서 전문의의 가장 큰 감소 폭을 보인 진료 과목은 심장혈관흉부외과로 2019년 8명의 전문의가 있었지만, 지난해는 4명으로 반 토막 났다. 이어 성형외과(8→6명), 마취통증의학과(17→13명), 정신건강의학과(16→13명) 등 순으로 감소율이 높았다.

전남은 5년 전 3명이었던 피부과 전문의가 한 명도 남지 않았고, 신경과(8→1명), 안과(6→3명), 예방의학과(4→2명), 응급의학과(6→4명) 등에서 전문의가 크게 줄었다.

인력난을 견디지 못하고 5년 새 광주 공공의료기관에서 심장혈관흉부외과, 성형외과, 외과, 신경과, 내과, 재활의학과 등 6개 진료과목이 줄었다. 전남은 성형외과, 신경과, 정신건강의학과, 피부과, 비뇨의학과, 신경외과, 안과, 재활의학과, 외과 등 9개 진료과목이 일부 공공의료기관에서 사라졌다.

공공의료기관은 공공보건의료기관 가운데 보건소, 건강생활지원센터, 보건진료소를 제외한 기관을 말한다. 광주에서는 상급종합병원인 전남대학교병원과 광주보훈병원, 빛고을전남대병원, 호남권역재활병원, 광주시립정신병원, 광주시립요양병원, 광주보훈요양병원, 전남대치과병원, 근로복지공단 광주의원 등이 있다. 전남에는 상급종합병원인 화순전남대학교병원과 목포시의료원, 전남순천의료원, 전남강진의료원 등이 있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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