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브리그 - 김여울 디지털·체육부장
프로야구 시즌이 끝나고 스토브리그가 진행되고 있다. 쉼 없이 달려왔던 선수들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극과 극의 삶을 살고 있다. 본격적인 FA(자유계약) 시장이 시작되면서 돈이 움직이고 있다. KIA 타이거즈 내야를 지켜왔던 박찬호가 두산과 4년 80억원에 도장을 찍으면서 FA 계약 1호 선수가 됐다. 계약금 50억원에 연봉 28억원, 보장액만 78억원인 대형 계약이다. ‘최대어’로 꼽혔던 박찬호의 거취가 확정되자 다음 주자들의 계약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느긋한 겨울을 보내고 있는 이들과 달리 여전히 달리고 있는 선수들도 있다. 각 구단은 신예 선수들 위주로 마무리캠프를 진행하고 있다. KIA도 오키나와에서 혹독한 훈련을 하며 다음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숨이 막히도록 달리고 손이 부르트도록 방망이를 돌리지만 이런 노력의 결과는 당장 눈에 보이지 않는다. 이미 주전의 큰 틀은 그려져 있고 남은 몇 자리를 위해 많은 이들이 매일 자신과 싸우고 있다. 그나마 오키나와도 꿈의 무대다. 캠프 명단에 들지 못한 선수들은 함평 챌린저스 필드에서 찬바람을 가르고 있다.
화려한 그라운드 뒤에 펼쳐지는 처절한 경쟁 현장을 보며 가끔 ‘다단계’ 같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소수의 ‘다이아몬드’ 회원을 위해 돌아가는 판 같다. 야구를 하는 이들은 프로야구 선수의 꿈을 꾼다. 그다음 목표는 ‘FA 대박’이다. 올 시즌 신인 드래프트에 1261명이 지원해 110명이 지명을 받았다. 8.72%만이 프로 선수의 꿈을 이뤘다. 또 신인 선수가 들어오면 그만큼 자리를 비워줘야 한다. 올 시즌 KBO 등록 선수는 597명이다. FA 시장에 나온 선수는 21명, 박찬호처럼 대형 계약을 맺는 선수는 많지 않다.
프로의 세계는 냉정하다. 오로지 실력, 결과로 평가받는다. 그 뒤에 보이지 않는 노력은 말 그대로 보이지 않는다. 엄청난 노력을 하고도 원하는 무대에 끝내 오르지 못하는 이들도 있다. 스포츠라는 것은 그렇다. 타고난 능력과 실력이 중요하다. 팀과 지도자,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변수도 많다. 스토브리그는 누군가에게는 가장 추운 시간이다.
/김여울 디지털·체육부장 wool@kwangju.co.kr
프로의 세계는 냉정하다. 오로지 실력, 결과로 평가받는다. 그 뒤에 보이지 않는 노력은 말 그대로 보이지 않는다. 엄청난 노력을 하고도 원하는 무대에 끝내 오르지 못하는 이들도 있다. 스포츠라는 것은 그렇다. 타고난 능력과 실력이 중요하다. 팀과 지도자,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변수도 많다. 스토브리그는 누군가에게는 가장 추운 시간이다.
/김여울 디지털·체육부장 wool@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