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사히 돌아오라” SNS 응원 잇따라…“무사귀환 소식에 눈물 났다”
밤새 마음 졸이며 잠 못든 국민
2025년 11월 20일(목) 20:30
신안 해상의 여객선 좌초 소식이 전해진 지난 19일 밤 SNS에는 10년 전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기억하는 누리꾼들의 걱정과 무사 귀환을 바라는 희망의 목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배에서 ‘쾅’ 소리가 나더니 갑자기 기울었고, 어디 외딴 섬에 기대고 있는 듯하다”, “할머니 한 분이 쓰러져 급히 옮겨졌다”는 등 사고가 난 배의 실시간 상황이 탑승객으로부터 SNS를 통해 전해지면서 누리꾼들은 안전하게 구조됐다는 언론 보도가 나올 때까지 초조하게 글을 올리며 무사 귀환을 고대했다.

탑승객은 “죽을 것 같은 공포심에 강아지들을 챙기고 구명조끼를 입고 갑판 맨 위로 올라왔다. 어린이랑 노약자부터 순차적으로 이동 중이라고 한다”고 적었다. 이 배는 ‘펫 프렌들리’ 배로 탑승객들 사이에서는 반려동물을 동반한 여행객들이 많았다.

SNS에는 좌초 사고 뒤 구명조끼 탑승 안내 방송을 들었고 갑판에 모여 구조를 기다리는 사진·영상 등이 잇따라 올라왔다.

좌초 사고가 난 여객선에서 구조정으로 옮겨탄 시각과 다른 배로 다시 이동한 뒤 새벽 0시 20분께 육지에 무사히 도착했다는 글이 올라오는 동안 SNS에는 긴장감 속에서도 응원의 메시지가 줄을 이었다.

이용자들은 “지금 뉴스에 80명 구조됐다고 나온다”, “건강하게 무사귀환하라”, “혹시라도 대비해서 꼭 갑판에 있어라”는 댓글 달며 실시간으로 구조 상황을 공유했다.

일부 이용자들은 세월호 사고를 떠올리며 끝까지 불안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왜 갑판에 나오지 말고 실내에 있으라고 하느냐”, “‘기다리라’는 말 믿었다가 피해가 커졌다. 절대 선실에만 있지 마라”는 조언도 올라왔다. “밖으로 나오라”, “갑판에서 구조를 기다려라”는 조언도 실시간으로 전해졌다.

한 이용자는 구조 사실을 확인한 뒤 “호텔에서 안정 중이라는 글 보고 눈물이 났다. 내 안에 세월호 트라우마가 있었던 건지, 남 일 같지 않았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서민경 기자 minky@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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