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맡길 곳 줄어드는 광주·전남
지난해 어린이집 미설치 지역 108곳
광주, 보육대체교사 지원 건수 급감
2025년 11월 19일(수) 18:30
광주지역 한 어린이집에서 보육교사가 원아들을 돌보고 있다.<광주시 제공>
광주·전남에서 어린이집이 없는 읍·면·동 지역이 10년간 26곳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맞벌이 부부 등의 양육 부담을 덜어줄 야간연장 어린이집은 1년 새 25곳이나 줄었고, 육아종합지원센터의 보육대체교사 지원 건수는 광주가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많이 감소해 ‘돌봄 공백’ 우려가 커지고 있다.

19일 교육부 ‘어린이집 및 이용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광주·전남에서 어린이집이 없는 지역(읍·면·동)은 108곳으로, 10년 전인 2014년 82곳보다 31.7%(26곳) 증가했다. 광주·전남 어린이집 미설치 지역은 2022년 101곳, 2023년 105곳, 2024년 108곳 등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광주에서는 양동과 석곡동, 임곡동, 동곡동 등 4곳에 어린이집이 없었는데 지난해부터는 동명동에서도 어린이집을 찾을 수 없게 됐다. 전남은 나주시 반남면, 완도군 신지면 등 2곳이 미설치 지역에 포함됐다.

기준 보육시간(오전 7시 30분~오후 7시 30분)을 넘어 최대 자정까지 아이를 돌봐주는 야간연장 어린이집은 광주·전남에서 1년 새 25곳(488곳→463곳)이나 줄었다. 광주는 2023년 265곳에서 지난해 258곳으로 감소하고, 전남은 같은 기간 223곳에서 205곳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전국 야간연장 어린이집은 7309곳에서 7345곳으로 36곳 늘었다.

부모가 아이를 믿고 맡길 수 있는 어린이집이 부족한 상황에서 보육교사 인력난까지 겹쳐 돌봄 공백이 심화하고 있다.

광주시 육아종합지원센터의 보육 대체교사 지원 건수는 지난해 기준 3686건으로, 전년보다 34.2%(1916건) 줄었다. 감소 폭은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컸다. 센터는 지난해 비담임교사를 지원받은 100곳 외 어린이집에 대체교사 30명을 파견했다.

광주 대체교사 지원 건수는 2022년 6650건, 2023년 5602건, 지난해 3686건으로 가파르게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어린이집 보육교사가 연가·병가조차 마음대로 쓰지 못하는 ‘대체교사 부족’이 지속하고 있는 것이다. 전국 평균 대체교사 지원 건수 증가율이 4.4%로 집계된 것과 11개 시·도에서 지원 건수가 늘어난 것과 대조된다.

박미정 광주시의원(더불어민주당·동구2)에 따르면 광주 어린이집이 올해까지 3년간 총 93곳이 감소하면서 광주시 추경예산(안)에서 보육료와 어린이집 운영지원 등 약 37억원, 인건비성 예산 약 25억원이 감액됐다.

박 의원은 “보육은 단순히 시설을 유지하는 행정이 아니라 시민 삶과 직결된 핵심 공공서비스”라며 “광주시는 변화하는 보육 수요에 맞춰 어린이집 운영체계를 재정비하고 지역 보육 인프라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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