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K-전력기술’로 북미 전력시장 교두보 마련
미국 전력회사·기관 등 초청 ‘765kV 기술 교육 워크숍’ 진행
전자파·소음·전기환경 측정 시험 등 최신 전력기술 시찰
2025년 11월 18일(화) 17:35
지난 10일 미국 주요 전력기업 관계자들이 한전 신안성변전소를 방문해 765kV 계통 설비를 시찰하고 있다.<한전 제공>
한국전력공사(한전)가 미국의 주요 전력회사와 함께 765kV(킬로볼트) 초고압 송전망 건설사업에 참여하고, 현지 주요 전력회사 관계자를 대상으로 K-전력기술을 선보이는 등 북미 전력망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18일 한전에 따르면 지난 10~14일 미국의 ‘ITC Holdings’ 등 9개 전력회사와 ‘Burns&McDonnell’(번스 앤 맥도널) 등 3개 엔지니어링 회사, ‘미국 전력중앙연구소’(EPRI) 등 총 13개 기관, 37명의 북미 전력산업 관계자를 대상으로 ‘765kV 기술 교육 워크숍’을 진행했다.

이번 교육은 최근 북미지역에서 765kV 전력망 건설이 본격화되고, 관련 기술에 대한 관심이 늘어남에 따라 EPRI가 한전에 기술 교육을 요청해 성사됐다.

앞서 한전은 지난해 미국 최대 송배전 시공 1위 기업인 번스 앤 맥도널과 미국 765kV 송전망 건설사업 및 연계 신사업 공동 추진을 위한 협력 합의서를 체결한 바 있다. 이를 기반으로 미국이 신규 발주한 765kV 송전망 건설사업에 공동 참여하기로 하는 등 북미지역 전력시장 진출 교두보를 마련했다.

한전은 2002년 처음으로 765kV 송전망을 준공하고 지난해까지 765kV 변전소 8개와 1024㎞에 달하는 13개 송전선로를 건설·운영해 왔다.

한전은 이 과정에서 변전설비 센서를 설치하고, 데이터를 추출해 설비 고장을 예방하기 위한 ‘변전예방진단시스템(SEDA)’ 구축, 고장 지점을 신속하게 파악해 복구하는 ‘지중케이블 고장점 탐지기술’ 등 신기술을 적용해 운영 안정성을 높였다.

한전의 기술 교육에 참가한 미국 주요 전력기업 관계자들이 국내 전력기기 제조사인 LS전선 본사를 방문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한전 제공>
미국 EPRI와 주요 전력기업들은 이같은 한전의 765kV 설계·운영·시험 분야 등 단계별 기술 역량과 송전망 건설 경험에 관심을 갖고 이번 교육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전은 자사 기술력과 함께 이를 뒷받침하는 국내 제조사들의 기자재 공급 역량을 선보일 수 있도록 HD현대일렉트릭, LS전선, 보성파워텍, 제룡산업과 함께 커리큘럼을 기획하는 등 교육을 공동 준비했다.

교육 과정에 참여한 미국 주요 전력기업 관계자들은 지난 10일 한전 신안성변전소를 방문해 변압기, 과도한 전류를 차단시켜 전력 설비를 보호하기 위한 가스절연개폐장치(GIS), 철탑 등 765kV 계통 핵심 설비를 시찰했다. 또 전자파·소음 측정과 드론 점검 등 시연을 통해 최신 전력 유지보수 기술도 확인했다.

견학 이틀 차에는 한전 고창전력시험센터를 찾아 765kV 설비가 실제 계통에 적용되기까지의 안정성·신뢰성 검증 과정을 소개하는 시험 기술에 참관했다. 참가자들은 송전선로 실제 구간을 축소해 코로나 방전현상을 정량화 할 수 있는 ‘코로나케이지’와 철탑 승탑을 활용한 전기환경 측정 시험 등 실험을 직접 경험했다.

지난 12~14일에는 국내 765kV 전력기기 제조사를 방문해 기자재 생산라인을 살펴보고, 품질관리 과정과 함께 국내 기업들의 공급 역량을 확인했다.

한전은 국내 전력기기 제조사들의 북미시장 진출을 돕기 위해 국내 제조사-미국 전력사 간 1:1 비즈니스 미팅 등 교류의 장을 마련하기도 했다.

이창열 한전 기술기획처장은 “한전과 국내 제조사가 결합한 ‘765kV 팀코리아’는 기술력과 생산역량을 기반으로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했다”며 “이번 워크숍이 K-전력기술의 미국 전력망 적용을 앞당기는 기반이 되고, 한전과 국내 제조사가 함께 글로벌 전력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계기가 됐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윤영 기자 zzang@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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