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김태형 “파워로 선발 자리 노린다”
프로 첫 해 아쉬움 털고 2년차 준비…“신인왕 후보 오르고 싶다”
2025년 11월 17일(월) 21:15
KIA 김태형이 일본 오키나와 킨 구장에서 불펜 피칭을 끝낸 뒤 포수들과 대화를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의 김태형이 ‘파워’로 선발 잡기에 나선다.

올 시즌 덕수고를 졸업하고 프로 무대에 뛰어든 김태형은 절망과 희망이 교차하는 시즌을 보냈다.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고향팀 입단 꿈을 이뤘지만 프로의 높은 벽도 실감했다.

마음 같지 않은 봄날을 보낸 그는 6월 24일 키움과의 경기에서 구원 투수로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김태형은 이후 시즌 5번째 등판이었던 9월 16일 한화전에서 처음 선발 역할을 맡았다. 그리고 9월 23일 SSG전, 9월 30일 삼성전까지 3경기에서 연달아 선발로 마운드에 서서 프로 첫 시즌을 마무리했다.

8경기에 나와 23.2이닝을 소화한 그는 4.56의 평균자책점으로 승 없이 3패만 기록했다.

프로 첫 승 순간을 누리지 못했고 만족할 만한 성적은 만들지 못했지만 김태형에게는 가능성을 확인한 9월이었다.

경험의 시즌을 보낸 김태형은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서 성장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 마무리캠프에 이어 신인 선수 유일하게 스프링캠프에도 참가했던 김태형에게는 벌써 프로 세 번째 해외 캠프다.

김태형은 “시즌이 빨리 지나갔다. 많이 아쉬우면서도 좋았던 기억들도 있어서 다음 시즌 기대하게 만든 시즌이 됐다. 캠프에서 잘 준비해서, 내년 시즌이 빨리 시작하면 좋겠다. 마무리가 좋아서 그걸 이어가고 싶다”고 웃었다.

기분 좋은 기억으로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는 게 김태형의 설명이다.

김태형은 “마무리가 좋았으니까 그 상태를 유지하면서 하고 싶다”며 “처음에는 프로 와서 기분이 좋았다. ‘하면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했는데 프로 벽에 부딪혀서 어려움도 겪었다. 적응도 하고 생각도 많이 하고 연습도 많이 하니까 후반기 때 밸런스를 찾았다. 좋을 때 확장 엔트리로 올라와서 1군에서도 기회를 받았다. 내 공 던지니까 타자들도 잡고 자신감도 생겨서 마지막 9월에는 자신 있게 했다”고 밝혔다.

멋 모르고 시작한 첫 시즌, 두 번째 시즌을 위해 김태형은 자신의 장점과 약점을 생각하면서 새로운 모습을 디자인하고 있다.

김태형은 “이동걸 코치님과 피칭 디자인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1년 차 지났으니까 자신을 알아야 한다고 하셨다. 확실히 자신의 것이 있어야 성공할 수 있다고 하셔서 관심 있게 들었다”며 “나의 가장 큰 강점은 직구다. 1군에서 직구 비율이 높아서 직구를 높은 코스에 쓰면 좋을 것 같다고 하셨다. 그래서 높은 코스 쓰는 연습하고 있다. 또 떨어지는 변화구가 필요하다고 하셔서 스플리터 연습하고 있다”고 캠프에서의 과정을 이야기했다.

아직은 연습과 적응이 필요하지만 김태형은 캠프에서 좋은 감을 찾는 게 목표다.

“고등학교 때 들뜬 상태로 캠프 와서 아무 생각 없이 했던 것 같다”며 지난해 캠프를 떠올린 김태형은 “그때도 밸런스는 별로 안 좋았던 것 같은데 지금은 그래도 쉬고 와서 괜찮은 밸런스로 왔다. 아직은 잘 안되지만 가기 전에 꼭 밸런스 찾고, 변화구도 연습해서 한국 가고 싶다”고 밝혔다.

김태형은 비시즌에도 캠프의 느낌을 이어가면서 선발 목표에 도전한다. 힘과 패기로 선배들의 경험과 경쟁하겠다는 게 김태형의 각오다.

김태형은 “우승했던 좋은 형들이라 경쟁을 뚫기 쉽지는 않겠지만 마지막에 보여줬던 모습 잘 유지하고, 거기에서 더 업그레이드 된다면 충분히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150㎞를 던질 수 있는 선발이고, 투구수가 늘어나도 구속을 유지할 수 있다. 변화구는 커브, 슬라이더, 스플리터가 있는데 완성도가 높지는 않지만 다양하게 던지면서 상대할 수 있다”고 선발로서의 강점을 어필했다.

이어 “1년 차보다는 훨씬 성장한 2년 차가 되고 싶다. 잘해서 신인왕 후보에도 오르고 싶다. 승리도 하고 싶다. 첫승이 선발승이면 좋겠다. 인터뷰하면서 물 세리머니도 받고 싶다(웃음)”며 “1군에서 꾸준히 형들과 생활하면서 많은 관중 앞에서 긴장하지 않고 내 공을 던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오키나와 글·사진=김여울 기자 w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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