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유학생, 광주로 모인다… 18일 5·18민주광장 축제와 ‘글로벌 허브’ 제도화 동시 가동
전남대 국제교류의 날과 공동 진행… 7개 대학·취업·비자 상담·타임캡슐 결합한 현장형 교류, 시는 유학생 지원 조례로 정주·취창업 원스
2025년 11월 15일(토) 08:20
광주시가 유학생, 대학생, 시민이 함께 어울리는 국제교류 축제를 통해 ‘세계와 통하는 도시’ 이미지를 강화한다.

15일 광주시에 따르면 오는 18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5·18민주광장 일원에서 ‘2025 광주 외국인 유학생의 날’이 열린다.

이번 행사는 교류, 체험, 진로 지원이 결합된 현장형 프로그램으로 지역 대학과의 연대를 넓히는 장이 될 전망이다.

올해 행사는 전남대 국제교류의 날과 동시에 진행되며 의미를 더한다. 참여 대학은 전남대, 조선대, 광주대, 호남대, 광주보건대, 광주여대, 동강대 등 7곳이다.

행사장은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채워진다.

조선시대 과거 문화를 변주한 N행시 백일장과 유학 생활의 생생한 경험을 나누는 토크콘서트, 케이팝 랜덤플레이 댄스가 열린다. 예선을 통과한 10개 팀이 실력을 겨루는 장기자랑 무대도 광장을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폐막식에서는 유학생들이 ‘5년 뒤 광주에서의 나에게’라는 메시지를 담은 타임캡슐을 봉인하며 공동의 기억을 남기는 특별한 시간도 갖는다.

현장에는 한국, 일본, 중국, 베트남 등 5개국 전통놀이를 체험하는 플레이그라운드 존과 팀 대항 레크리에이션이 운영돼 국적을 넘어선 자연스러운 교류를 이끈다.

유학생들의 지역 정착을 돕기 위한 실질적인 지원 부스도 마련된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의 취업 상담, 광주외국인주민지원센터의 비자·생활 안내를 비롯해 각 대학의 홍보·체험 부스가 유학생들의 진로 탐색을 지원한다.

광주시는 이번 축제를 통해 유학생의 소속감과 자긍심을 높이고, 대학 간 프로그램 연계를 상시화해 ‘체류?학업?취업’의 선순환 구조를 촉진한다는 구상이다.

이러한 축제와 더불어 광주시는 지역 소멸과 대학 위기 극복을 위해 외국인 유학생 유치와 정착을 위한 첫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등 제도적 지원에도 나섰다.

최근 시는 ‘광주시 외국인 유학생 지원 조례안’을 시의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 조례안은 유학생 유치 기관에 재정을 지원하고 이들의 취·창업까지 일괄 지원하는 첫 제도적 기반이다.

현재 광주지역 대학에는 총 6339명(대학 2807명, 대학원 1523명, 어학연수 2009명)의 외국인 학생이 재학 중이나, 이들의 지역 정주율은 5% 미만에 그치고 있다.

이에 시는 ‘Gwangju, Your Global Campus-꿈은 세계로, 시작은 광주에서’라는 비전 아래 2029년까지 외국인 유학생 1만2000명 유치와 정주율 10% 달성을 목표로 하는 종합계획을 수립했다.

조례안은 이 종합계획을 뒷받침하는 법적 근거로, 한국어 및 초기 생활 적응 교육, 주거 등 생활 편의 지원, 취업·창업 교육 및 상담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시는 2025년과 2026년 각각 51억2500만원(국비 42억9675만원, 시비 8억2825만원)의 예산을 투입, 교육부의 라이즈(RISE,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 사업과 연동해 ‘글로벌 허브센터’와 ‘거점 한국어센터’ 등을 운영할 계획이다.

김기숙 광주시 교육청년국장은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광주의 열린 마음을 보여주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세계 속 교육·문화 교류 중심도시로 나아가도록 지원과 교류의 장을 지속적으로 넓히겠다”고 말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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