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농부축제 전시 식물, 중흥2단지 ‘기부정원’으로… 전시 끝나도 녹색복지 잇는다
광주시·귀농본부, 율마·국화 등 이식해 주민 쉼터 재탄생… 순환형 축제 모델 정례화 추진
2025년 11월 13일(목) 11:15
도시농업 축제장에서 쓰인 전시 식물이 지역 아파트 화단으로 옮겨져 ‘기부정원’으로 새 삶을 얻었다.

13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와 광주전남귀농운동본부는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2일까지 광주김치축제와 연계해 운영한 ‘2025 광주 도시농부축제’의 도시텃밭정원·치유농업정원에 전시했던 율마·국화 등 식재를 서구 풍암동 중흥2단지에 기부했다

전시물 폐기가 아닌 순환과 치유를 선택하며 일상 속 녹색복지의 범위를 넓혔다는 것이 광주시의 설명이다.

시는 축제 종료 후 활용 방안을 검토하던 중, 평소 도시농업을 실천해온 해당 단지 입주민 요청을 받아 기부를 결정했다.

중흥2단지는 전달받은 식물을 단지 화단에 옮겨 심어 ‘기부정원’을 조성했다.

아이들이 정원 앞에서 사진을 찍고 어르신들이 벤치에 앉아 휴식을 취하는 등 생활권 치유공간으로 자리 잡았다는 현장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박용석 입주자대표는 “주민들의 쉼과 소통이 살아났다”며 시와 귀농본부에 감사를 전했다.

시는 이번 사례를 전시물 해체를 줄이고 지역 공동체로 가치를 환원한 ‘순환형 축제 운영’의 모형으로 평가했다.

광주시는 ‘기부정원’을 계기로 축제 자원 순환 모델을 정례화하고, 아파트·학교·복지시설 등 생활권 녹지와 연계한 치유정원 확산을 검토할 계획이다.

행사가 끝나도 남는 녹색 유산을 늘려 공동체 회복력과 삶의 만족도를 동시에 높인다는 구상이다.

배귀숙 농업동물정책과장은 “자원을 지역에 되돌리는 선순환을 확대해 도시농업의 치유 효과를 생활권에서 체감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도시농부축제는 광주김치축제와 동시 개최로 5만7000여 명이 방문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이 기사는 광주일보 홈페이지(kwangju.co.kr)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URL : http://www.kwangju.co.kr/article.php?aid=1763000100791917277
프린트 시간 : 2025년 11월 13일 15:19: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