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신용 평가 ‘올 A’…브랜드 위상 높였다
피치·무디스·S&P서 전세계 유일 ‘A’·미래 전망 ‘안정적’ 평가
현대차, 미 관세 여파에 車업체 신용등급 줄하락에도 등급 유지
2025년 11월 10일(월) 18:20
아이오닉5. <현대차 제공>
현대차가 전 세계 자동차 회사 중 유일하게 세계 3대 신용평가사에서 모두 A등급 이상을 유지하고, 미래 전망도 ‘안정적’ 평가를 받아내며 초일류 브랜드로 도약하고 있다.

세계 경기 침체와 미국 관세 여파로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의 신용등급이 잇따라 하향 조정되는 상황에서 얻어낸 값진 결과물로, 아이오닉5·캐스퍼 일렉트릭 등 전기차와 코나·투산·싼타페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 경쟁력 강화와 재무 건전성 확보 등이 어우러진 성과라는 분석이다.

10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는 최근 현대차의 신용등급을 A-로 유지하고 전망을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도요타에 대해서도 A+로 신용등급을 유지했고 전망도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세계 3대 신용평가사인 피치는 무디스, 스탠더드앤푸어스(S&P)와 함께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 가장 공신력 있는 평가 기관으로 꼽힌다.

피치의 신용등급 체계상 A-는 전체 20개 등급 중 7번째로, 신용 위험이 낮고 재무 상태가 안정적인 우량 기업에 부여되는 등급이다.

피치는 현대차가 미국 상호 관세로 인한 단기 수익성 저하 우려에도 불구하고 제품·브랜드 경쟁력, 글로벌 판매 지역·파워트레인 다변화, 건전한 재무 구조를 기반으로 신용도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반면 피치는 올해 닛산의 등급을 투자 부적격 등급인 BB로 강등했으며 혼다와 폭스바겐은 각각 A, A-를 유지했으나 전망을 ‘부정적’으로 낮췄다. 이는 향후 2년 내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의미한다.

업계에서는 현대차와 도요타를 제외한 주요 자동차 브랜드들이 줄줄이 ‘부정적’ 전망을 받은 상황에서 A등급 이상을 유지한 현대차의 존재감이 한층 부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피치는 폭스바겐에 대해 중국 시장 경쟁 심화와 현금 흐름 감소를 지적했고, 혼다에 대해서는 자동차 부문의 낮은 수익성과 사업 포트폴리오 불균형을 문제로 꼽았다.

캐스퍼 일렉트릭. <현대차 제공>
현대차는 전기차·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 라인업의 확대를 통해 불확실한 시장에서도 안정적인 실적 기반을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피치가 두 브랜드의 경영 상태를 안정적으로 평가한 데에는 친환경차 경쟁력이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창호 한국투자증권 위원은 “세계 시장에서 친환경차 선호도가 높아지며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갖춘 현대차·도요타의 약진이 두드러진다”며 “미국 내 전기차 보조금과 연비 기준 관련 벌금이 없어지며 한국과 일본 완성차의 점유율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피치 외에 무디스와 S&P도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에 대한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고 있다.

무디스는 올해 폭스바겐을 A3에서 Baa1으로 신용등급을 한 단계 낮췄고 도요타는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스텔란티스는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S&P 역시 혼다(A-), 스텔란티스(BBB), 포드(BBB-) 등의 전망을 모두 ‘부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세계 주요 자동차 업체 중 현대차만이 3대 신용평가사에서 모두 A등급 이상을 유지하며 ‘안정적’ 전망을 받은 유일한 기업으로 남았다. 무디스는 현대차에 A3 등급을, S&P는 A- 등급을 각각 부여했으며 두 기관 모두 현대차의 전망을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김해나 기자 khn@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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