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R 위대한 통찰, 하버드비즈니스리뷰 지음, 도지영 옮김
2025년 11월 07일(금) 00:20
세상은 늘 혁신을 갈망한다. 그러나 진정한 혁신은 새 개념보다 오래된 질문에서 시작된다. “좋은 조직이란 무엇인가, 리더란 어떤 존재인가, 변화는 어떻게 지속되는가.” 이 물음들은 시대가 바뀌어도 여전히 유효하며, 세대마다 새로운 언어로 다시 제기돼 왔다.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의 ‘HBR 위대한 통찰’은 그 질문의 궤적을 한데 엮은 책이다.

HBR은 1922년 하버드 경영대학원에서 창간된 이래 기업 현장과 학문을 잇는 가장 영향력 있는 경영 저널로 자리해왔다. 피터 드러커의 ‘자기경영의 시대’, 마이클 포터의 ‘경쟁 전략’, 클레이튼 크리스텐슨의 ‘혁신의 딜레마’, 김위찬·르네 마보안의 ‘블루오션 전략’ 등이 모두 HBR을 통해 세상에 소개됐다. 책은 지난 100년간 경영 패러다임의 변화를 이끌어온 대표 논문 30편을 한 권에 묶은 HBR 창간 100주년 기념 컬렉션이다.

책은 세 흐름으로 이어진다. 첫째, 일과 인간. 드러커는 자기이해와 학습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스스로를 경영하라’고 말하고, 대니얼 골먼은 감성지능이 리더십의 핵심임을 보여준다. 둘째, 조직과 전략. 포터와 크리스텐슨은 경쟁과 혁신의 구조를 새롭게 분석해 경영의 언어를 다시 썼고, 김위찬과 르네 마보안은 치열한 시장 속에서도 새로운 길을 찾아낸 ‘블루오션 전략’을 제시한다. 셋째, 미래의 경영. 인공지능, 탄소중립, 하이브리드 근무 등 변화의 시대 속에서 HBR은 지속 가능한 일의 방식을 모색한다.

시대를 달리해 쓰인 글들이지만 결국 한 방향으로 수렴한다. 경영의 본질은 시스템이 아니라 사람이라는 것이다. 아무리 기술이 발전해도 조직은 인간의 감정과 관계, 판단 위에 세워진다는 사실을 HBR은 수많은 사례로 증명해왔다.

<비즈니스북스·2만8000원>

/장혜원 기자 hey1@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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