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국가 NPU 전용 컴퓨팅센터’ 설립 제안
‘국가 AI센터’ 무산 공식 대안
차세대 AI 산업 선도 효과 기대
2025년 11월 05일(수) 20:00
광주시청 전경
광주시가 차세대 인공지능(AI) 추론 전용 인프라인 ‘국가 NPU 전용 컴퓨팅센터’ 광주 설립을 정부에 제안했다.

국가 AI컴퓨팅센터 유치가 무산 이후 광주시가 처음 제시한 공식 대안으로, 정부가 수용할 경우 광주가 차세대 AI 산업을 선도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5일 서울 신라호텔 ‘2025 서울미래컨퍼런스-AX 시티와 6G’ 기조연설에서 “국산 AI반도체 생태계를 키울 실증·상용화 거점이 필요하다”며 국가 NPU 전용 컴퓨팅센터의 광주 설립을 제안했다. 이어 배경훈 과기정통부 부총리를 만나 광주 설립안을 제시했다.

NPU(Neural Processing Unit·신경망처리장치)는 AI 연산을 위해 특화 설계된 프로세서로, 딥러닝과 신경망 연산을 빠르고 효율적으로 처리하도록 최적화한 인프라다. GPU(그래픽처리장치)가 대규모 학습·고성능 연산에 효과적인데 비해, NPU는 AI 서비스의 추론 단계에 적합하며 전력 효율이 월등히 높다. 구글, 메타 등 세계 주요 빅테크 기업은 이미 NPU 개발에 나선데 이어 NPU 데이터센터 적용에 나서고 있다.

국내에서는 아직 NPU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있는 곳이 없다.

광주시의 NPU 전용 컴퓨팅센터 제안은 국가AI컴퓨팅센터 무산에 따른 대안이자, 광주가 보유한 국산 NPU 생태계 강점을 극대화한 새로운 전략으로 해석된다.

강 시장은 “국산 AI반도체, NPU 산업 생태계 조성과 대한민국 AI 3강 도약을 위해서는 국가 NPU 전용 컴퓨팅센터 설립이 필요하다”며 “기업이 국산 AI반도체 양산체계를 완성할 수 있도록 기업 지원을 강화하고, 대학과 연구기관들이 AI반도체 전문인력을 빠르게 양성할 수 있는 체계도 함께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광주시는 국가AI데이터센터를 축으로 국산 AI반도체 실증 생태계를 조성해왔다.

에이직랜드·에임퓨처·퓨리오사AI·리벨리온 등 25개 팹리스(반도체 설계기업)와 손잡고 1단계(2023~2024) 200억원을 투입해 퓨리오사AI·리벨리온·사피온의 국산 NPU 출시를 뒷받침했다. 올해 시작한 AI 2단계(2025~2027) 400억원 고도화·상용화에는 6개사가 참여해 AX(인공지능 전환) 수요에 맞춘 국산 NPU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핵심은 ‘공공성 있는 국산 NPU 실증-조달-확산’의 선순환이다. 센터가 구축되면 대학·연구기관의 NPU 설계·소프트웨어 인력 양성과 기업의 양산 검증이 한곳에서 맞물리고, 지자체·공공기관의 추론 수요를 초기 레퍼런스로 묶어 시장 진입장벽을 낮출 수 있다.

정부가 광주 제안을 수용해 ‘학습-추론 투트랙’을 정식 수용하면, 국내 AI 반도체 생태계는 국산 NPU의 실사용·표준화·조달 연계를 통해 외산 GPU 의존도를 부분적으로 완화할 수 있다.

강기정 시장은 “국가 NPU 전용 컴퓨팅센터 설립으로 광주가 국산 AI반도체의 리더보드를 맡겠다”며 “국가AI연구소, AI+모빌리티 신도시, 메가샌드박스형 집적단지를 묶어 ‘AI 실증도시 광주’를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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