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호흡기 건강을 지키는 다섯 가지 방법
고영춘 광주기독병원 의료부장, 호흡기내과 전문의
2025년 11월 05일(수) 18:45
아침·저녁으로 기온이 뚝 떨어지는 가을은 호흡기 질환 환자가 급증하는 계절이다. 낮과 밤의 큰 일교차, 건조한 공기, 미세먼지 증가 등 다양한 요인이 호흡기에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기도가 건조해지고 면역력이 떨어지면 감기와 기관지염, 천식,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등이 악화될 수 있으며, 고령자나 만성질환자의 경우 단순한 감기라도 폐렴으로 이어질 위험이 높다. 호흡기 질환은 악화되기 전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다음은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다섯 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첫째, 기온 변화가 부르는 호흡기 질환이다. 가을에는 기온의 변화가 크고 공기가 건조해지면서 기관지 점막이 약해지고 외부의 자극에 민감해진다. 찬 공기를 들이마시면 기도는 수축하고 점액 분비가 늘어나 기침·가래가 심해진다. 특히 천식이나 COPD 환자는 갑작스러운 기온 변화만으로도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매년 이 시기에 응급실을 찾는 고령 환자들이 늘어나는 이유이다.

둘째, 따뜻한 옷차림으로 체온 유지가 필요하다. 목과 가슴을 따뜻하게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 외출할 때 목도리나 마스크를 착용하면 찬 공기가 바로 기도로 들어오는 것을 막아준다. 아침에 일어나 따뜻한 물 한 잔을 마시면 마른 기도가 회복되고 순환이 촉진된다. 잠자리에서는 얇은 이불 여러 겹보다 체온을 유지해 주는 보온을 신경 쓰는 것이 좋다. 옷차림 하나로 기침과 가래를 줄일 수 있습니다.

셋째, 충분한 수분과 적정 습도 유지이다. 가을에는 습도가 떨어져 점액이 끈적해지고 세균이 달라붙기 쉽다. 하루 6~8잔 이상의 물을 나누어 마시고 실내 습도를 40~60%로 유지하는게 좋다. 가습기 사용이 어렵다면 젖은 수건을 걸어두거나 실내 식물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따뜻한 생강차, 유자차 등은 점막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된다.

넷째, 규칙적인 운동과 면역력 유지가 중요하다. 규칙적인 운동은 폐활량 증가뿐 아니라 면역 기능을 높인다. 매일 30분 정도 걷거나 스트레칭을 하면 충분하다. 단, 미세먼지가 심한 날이나 찬 바람이 강한 날은 실내 운동이 더 안전하다. 또한 면역력을 위해 충분한 수면, 스트레스 관리, 과로하지 않기를 실천하기를 권한다. 몸이 지치지 않아야 호흡기도 건강해진다.

다섯째, 제철 식단과 예방접종의 힘이다. 가을 제철 식품인 배·유자·도라지·생강 등은 기침을 완화하고 기관지 점막을 진정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비타민 C와 항산화 성분은 면역세포의 기능을 강화해 감염을 예방한다. 또한 독감 백신과 폐렴구균 백신은 고령자와 만성질환자에게 특히 중요하다. 예방접종은 가장 확실한 ‘호흡기 지킴이’이다. 자신의 건강 상태에 따라 접종 시기를 의료진과 상의하길 바란다.

찬바람이 불면 몸은 자연스럽게 움츠러든다. 하지만 건강은 멈추지 않고 스스로 챙기는 사람의 몫이다. 거창한 치료보다 생활 속 작은 습관이 더 큰 힘을 발휘한다.

따뜻한 옷차림, 충분한 수분 섭취, 규칙적인 운동, 건강한 식사, 예방접종. 이 다섯 가지를 실천한다면 이번 가을, 기침 대신 미소가 함께하는 건강한 계절이 될 것이다.

호흡기 건강, 작은 실천이 큰 차이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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