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상업용 부동산 ‘침체’…수익률 낮고 공실률 높다
한국부동산원, 3분기 상업용부동산 임대동향 발표…주요 지표 모두 ‘저조’
광주·전남 임대료 전국 3분의 1 수준…투자 수익률도 평균 밑돌아
광주 오피스 공실률 18.4%…전남 집합상가 공실률 전국 최고 집계
2025년 11월 05일(수) 17:25
/클립아트코리아
광주·전남 지역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전국 평균 대비 전반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 3분기 조사에서 임대가격지수, 투자수익률, 공실률 등 주요 지표가 수도권 대비 뚜렷하게 낮은 모습을 보였으며, 장기적인 지역 상권 침체와 투자 매력도 약화 등이 우려되고 있다.

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5년 3분기 상업용부동산 임대동향조사’에 따르면 3분기 광주의 오피스 임대가격지수는 전 분기 대비 0.51% 하락했다. 상가 유형별로는 중대형 상가 -0.29%, 소규모 상가 -0.45%, 집합 상가 -0.11%로 모두 하락세를 기록했다.

전남 역시 모든 상가 유형에서 하락했다. 오피스 -0.57%를 비롯해 중대형 상가 -0.39%, 소규모 상가 -0.52%, 집합 상가 -0.28%로 각각 떨어졌다. 특히 소규모 상가의 낙폭이 가장 컸다.

이는 온라인 소비 확대와 지역 경기 둔화, 상권 내 수요 약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임대료는 지역 간 격차가 뚜렷했다. 광주의 오피스 임대료는 ㎡당 5500원으로 전국 평균(1만 8700원)의 약 3분의 1 수준이었으며, 전남도 는 4600원에 그쳤다.

상가 역시 광주는 ㎡당 중대형 2만 1600원, 소규모 1만 6700원, 집합 2만 1000원으로 전국 평균(각각 2만 6500원·2만 600원·2만 6900원)에 못 미쳤다. 전남도 중대형 1만 2700원, 소규모 1만 900원, 집합 1만 4900원 등 전국 대비 낮은 수준을 보였다.

광주·전남은 투자수익률도 저조했다.

광주 오피스 투자수익률은 0.22%로, 전국 평균(1.37%)을 크게 밑돌았으며 전남도 0.47%에 그쳤다.

상가 부문에서도 광주 투자수익율은 중대형 0.20%, 소규모 0.35%, 집합 0.55%로 낮은 수익률을 보였으며, 전남은 중대형 0.31%, 소규모 0.28%, 집합 0.27%에 머물렀다.

투자수익률은 3개월간의 부동산 보유에 따른 투자 성과를 나타내며 소득수익률과 자본수익률을 더해 산출한다.

광주·전남의 공실률은 전국 평균보다 크게 높았다.

광주 오피스 공실률은 18.4%로 전국 평균(8.9%)을 크게 웃돌았으며 중대형 상가(15.8%), 소규모 상가(9.4%)도 전국 평균보다 높은 수준이었다. 그나마 집합 상가 공실률은 8.5%로 전국 평균(10.5%)보다 낮았다.

전남은 중대형 상가(13.4%)만 전국 평균 수준이었고, 오피스(20.2%), 소규모 상가(10.0%), 집합 상가(23.2%)의 공실률은 높았다. 특히 집합 상가는 전국 최고 수준의 공실률로 집계돼 상권 침체가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지표를 통해 광주·전남 상권이 경기 부진과 온라인 유통 확대, 인구 정체, 소비력 약화 등 구조적 요인에 영향을 받고 있음을 여실히 드러냈다는 분석이다.

지역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상가 공실과 수익률 저조는 소상공인과 투자자에게 부담으로 작용한다”며 “문화·관광 콘텐츠를 강화하고 상권을 리모델링하는 등 차별화된 정책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해나 기자 khn@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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