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전일방송 대학가요제…‘청춘을 다시 무대로’
‘전일방송 대학가요제’ 계승 ‘제3회 싱어송라이터스’
11월 8일 5·18민주광장…8개팀 참여, 히트곡 리메이크 등
2025년 10월 30일(목) 16:00
전일방송 대학가요제 장면.
제3회 전일대학가요제 사회자 최경천·윤경화 아나운서.
‘싱어송라이터스’ 참여 아티스트 이상은.
최근 ‘MBC 대학가요제’가 13년 만에 부활하며 화제를 모았다. 청춘들은 다시 무대에 올라 꿈과 열정을 노래했고, 고(故) 신해철의 자녀들이 ‘그대에게’를 열창하며 추억과 감동의 무대를 선사했다.

그렇듯 1970~80년대 대학가요제는 청년 가수들의 등용문이자 새로운 음악의 시험장이었다.

광주에도 그 시절 청춘들이 노래하던 무대가 있었다. 바로 ‘전일대학가요제’다. 광주일보의 전신인 옛 전남일보 전일방송(VOC)이 1978년부터 1980년까지 세 차례 주최한 가요제로 당시 지역은 물론 전국적인 관심을 끌었다.

“모모는 철부지, 모모는 무지개, 모모는 생을 쫓아가는 시계바늘이다.” 제1회 전일방송대학가요제 대상 수상곡인 김만준의 ‘모모’는 청춘의 감성을 담아 전국적인 사랑을 받았다.

이듬해 2회에서는 ‘임을 위한 행진곡’의 작곡자로 알려진 김종률이 직접 작곡·노래한 ‘소나기’가, 3회에서는 하성관의 ‘빙빙빙’이 대상을 차지했다. 그러나 1980년 신군부 정권 등장과 함께 전일방송대학가요제는 3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비록 짧은 역사였지만 지역 방송국이 청년 음악을 발굴하고 전국에 소개했다는 점에서 전일대학가요제는 지역 대중음악의 생산과 유통을 이끌었던 의미 있는 사례로 평가된다. 지역의 방송이 청년들의 노래를 전국 무대로 확장시킨 로컬 문화생산의 초창기 기록이었다.

‘싱어송라이터스’ 참여 아티스트 기드온.
‘전일방송 대학가요제’의 정신을 현대적으로 계승하는 행사가 열려 눈길을 끈다.

‘제3회 싱어송라이터스’가 오는 11월 8일 오후 1시 5·18민주광장 분수대 앞에서 펼쳐진다. 전일빌딩245 시민문화체험 특화프로그램의 하나로 마련된 이번 공연은 과거와 현재를 잇는 음악 축제로, 지역 대중음악의 뿌리를 이어가기 위해 기획됐다. ㈜아트주·전일빌딩245 사업단 주관, 문화체육관광부·광주시 주최.

이번 무대에는 광주와 전국의 싱어송라이터 8팀이 참여한다.

광주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송희용, 기드온, 이형주를 비롯해 다양성, 김현창, 박소은, 이준형, 그리고 뮤지션 이상은이 무대에 오른다. 5시간여 동안 이어지는 릴레이 공연을 통해 세대와 지역, 장르를 아우르는 음악 교류의 장이 될 전망이다.

올해 무대의 백미는 ‘전일방송 대학가요제’ 수상곡의 리메이크 공연이다. 광주 청년 싱어송라이터들이 원곡의 감성과 자신만의 해석을 더해 새롭게 편곡한 무대를 선보인다.

이형주는 김만준의 ‘모모’를, 송희용은 김종률의 ‘소나기’를, 기드온은 하성관의 ‘빙빙빙’을 각각 리메이크한다. 젊은 아티스트들의 손끝에서 40여 년 전 선율이 다시 태어나며 세대를 잇는 음악적 공감대를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된다.

㈜아트주 정헌기 대표는 “지역 음악가들이 자신만의 이야기를 무대에서 펼치고 시민이 일상 속에서 음악을 즐기는 축제”라며 “전일방송의 음악 전통과 대학가요제의 정신을 계승해 지역 아티스트들이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전일빌딩245 일대에서는 11월 한 달 동안 음악 공연이 이어질 예정이다. 15일과 22일에는 송은채와 루나 스테이션이 버스킹 공연 ‘전일스테이지’를 선보이며, 29일에는 광주 재즈밴드 M.O.C와 서울의 어쎈틱 그루브 랩이 함께하는 ‘지역 교류음악회-우리’가 열린다. ‘음악으로 연결된 도시’를 주제로 광주와 서울의 뮤지션들이 협연한다.

관람료 무료.



/장혜원 기자 hey1@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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