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페퍼스, 빈틈없는 경기력으로 현대건설 상대 셧아웃 승리
‘신 에이스’ 박은서 21득점…박정아·시마무라 13득점
장소연 감독 “선수들 간절함·자신감이 만든 셧아웃”
2025년 10월 30일(목) 11:40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가 30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026 진에어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전에서 세트스코어 3대0(25-23, 25-22, 25-23)으로 셧아웃 완승을 거뒀다. <KOVO 제공>
“실수는 최소, 압박은 최대”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가 빈틈없는 경기력으로 홈에서 값진 승리를 수확했다. 창단 후 현대건설을 상대로 한 첫 셧아웃(3-0) 승리이다,

페퍼스는 30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현대건설 힐스테이트를 세트스코어 3-0 (25-23 25-22 25-23)으로 꺾었다.

새로운 에이스 박은서가 맹활약을 이어갔고, 베테랑 박정아와 시마무라가 뒤를 받치며 현대건설을 흔들었다.

1세트 초반 현대건설 정지윤과 카리의 퀵오픈으로 1-4까지 뒤졌지만, 박사랑의 블로킹과 박은서의 3연속 득점으로 흐름을 되찾았다.

현대건설이 14-19 상황에서 분위기 반전을 위해 나현수를 투입해 연속 4득점을 해내며 21-20으로 페퍼스를 무섭게 추격했다.

그러자 페퍼스는 고예림 대신 박정아를 투입해 기세를 끊었다. 박정아는 막판 3연속 퀵오픈을 성공시키며 첫 세트를 가져왔다.

2세트에서 페퍼스는 40%대의 공격 성공률을 기록하는 등 집중력과 촘촘한 커버 플레이로 우위를 지켰다.

박정아가 퀵오픈으로 공세를 하면, 이어서 박은서와 시마무라가 힘을 보탰다. 세트후반 19-19 동점 상황까지 갔지만, 시마무라의 시간차 공격에 이은 이한비의 오픈 그리고 찔러넣기 성공으로 페퍼스가 2세트도 가져왔다.

3세트 시작과 함께 박정아가 첫 득점을 알리는 등 10득점으로 공격성공률 45%를 넘겼다.

세트 초반 현대건설 김희진이 어렵게 득점을 성공한 뒤 카리의 퀵오픈이 이어지면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그러나 세트 중반 6-11, 5점차 상황에서 이한비의 퀵오픈 뒤 임주은과 박은서가 연달아 오픈에 성공하면서 점수 차를 줄여나갔다.

시마무라 특기인 속공과 연속 블로킹 득점이 나오면서 페퍼스는 14-15로 바짝 추격했다.

박은서의 퀵오픈으로 20-19 역전에 성공한 페퍼스. 그러나 현대건설 카리의 퀵오픈으로 재역전을 허용했다. 이후 매치포인트까지 두 팀은 1점씩 사이좋게 잡고 내주면서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결정적인 순간 현대건설의 연속 서브 아웃이 나오면서 페퍼스가 마지막 세트를 가져왔다.

지난해 시즌 개막 도로공사전에 이은 두 번째 셧아웃 경기를 연출한 장소연 감독은 개막전에 이어 두 번째 승리도 홈구장에서 이뤄냈다.

장소연 감독은 “(앞선 개막전과 마찬가지로) 조이가 빠져있는 자리를 국내 선수들이 끈끈하게 잘 메워주고 있다. 세트를 이길 때마다 선수들에게 자신감이 되고 있다” 며 “은서뿐 아니라 골고루 득점을 다 해냈다”고 선수들에게 승리의 공을 돌렸다.

셧아웃 승리에 대해서는 “리시브 효율이 잘 나온 건, 타겟으로 정한 상대팀 선수가 있었는데, 우리 선수들이 잘 흔들었다”고 설명했다.

‘뒷심이 부족’한 페퍼스가 달라졌다. 선수들은 흔들리지 않는 집중력을 보여주면서 경기를 끌고 갔다.

장소연 감독은 “세트 점수가 20점 넘어서 갈지라도 플레이가 뒤로 빠지면 안되고 더 적극적으로 가야한다고 계속 얘기했다” 며 “선수들이 이기고자 하는 간절함이 오늘의 승리를 만들었다. 세트를 계속해서 이기다 보니 경기에 대한 자신감이 생기고 잘 극복해 나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박은서는 21득점, 박정아와 시마무라가 각각 13득점을 해내며 승리에 힘을 보탰다.

박은서는 “시즌 시작이 좋아서 기분이 좋다”며 “이런 자리가 부담으로 다가오기보다는 많이 때릴 수 있어서 좋다. 자신 있어 하는 부분을 많이 보여줄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내가 공격을 확실하게 가져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수비나 연결적인 부분에서 도움을 많이 주고 싶다”고 앞으로의 각오를 밝혔다.

한편, 이날 첫 세트 21-20의 상황에서 장소연 감독은 이한비 대신 정솔민을 투입했다. 정솔민의 프로 데뷔 순간이었다.

장 감독은 “체력 안배를 위해 이한비를 보완할 수 있게끔, 대범한 정솔민 선수를 투입했다. 부담감이 분명 컸을 것”이라며 “오늘 경기는 아무래도 처음이라 미스가 있었지만 앞으로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프로 데뷔전을 치른 정솔민은 “뛰어보니 많이 떨렸다. 그래도 꿈꿔왔던 데뷔였기에 자신 있게 임했는데 미스가 나서 아쉬웠다”며 “다음에는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첫 경기였는데 셧아웃 승리할 수 있어서 언니들한테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페퍼스는 오는 11월 2일 오후 4시 흥국생명과의 원정경기에서 연승을 노린다.

/박연수 기자 training@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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