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 온도 상승에 한빛원전 10년 내 가동 중단 위기
2031년 설계해수온도 35.5도
2025년 10월 28일(화) 20:15
기후 변화로 우리나라의 해수 온도가 상승하는 데 따라 향후 10년 이내에 한빛원전이 가동 중단될 위기에 놓였다는 분석이 나왔다.

28일 더불어민주당 조인철(광주 서구 갑) 의원이 한국수력원자력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오는 2031년 한빛 3·4호기 인근 바닷물의 온도가 35.5도로 올라 설계해수온도에 도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빛 1·2·5·6호기는 2034년에 각각 설계 해수온도(35.5~36도)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설계 해수온도는 원전이 안전하게 작동하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바닷물의 최고 허용 온도를 가리킨다. 원전은 해수를 이용해 발전 설비를 냉각하는 만큼 해수 온도가 일정 수준을 넘으면 냉각 효율이 급격히 떨어져 운전이 불가능해진다.

조 의원은 기후변화로 해수온도 상승 속도가 빨라지면서 설계해수온도 예상 도달 시점이 해마다 앞당겨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빛3·4호기는 지난 2023년에 설계해수온도를 평가했을 때만 해도 2042년에 설계해수온도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이듬해에는 그보다 11년 앞당겨진 2031년 도달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같은 시기 한빛 1·2호기의 예상 도달시점도 2047년에서 2034년으로, 한빛 5·6호기도 2044년에서 2034년으로 당겨졌다.

한수원은 이와 관련 오는 2027년 한빛원전의 열교환기 설비를 개선하는 공사를 할 방침이다.

조 의원은 “설계수명 만료가 임박한 원전이 안전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열교환기 등 냉각 설비의 근본적 개선이 시급하다”며 “한빛원전을 포함한 전국 모든 원전에 대한 종합 대응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이 기사는 광주일보 홈페이지(kwangju.co.kr)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URL : http://www.kwangju.co.kr/article.php?aid=1761650100791107006
프린트 시간 : 2025년 10월 29일 07:20: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