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추위에 독감·코로나 환자 급증
독감 유행주의보 2개월 빨라져…지역민 건강 ‘적신호’
오늘 아침 최저 4~8도…일교차 10도 안팎 당분간 지속
2025년 10월 27일(월) 20:00
갑작스럽게 기온이 낮아진 가운데 27일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산책로를 찾은 시민들이 붉고 노랗게 물든 단풍 아래를 걸으며 완연한 가을 정취를 만끽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광주에서 인플루엔자(독감)와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도 지난해보다 2개월 빨라져 어린이, 임신부, 어르신들은 예방 접종에 서두르는 등 지역민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더불어 광주 지역의 아침 최저기온이 한 자릿수로 떨어지고 일교차가 10도 이상으로 벌어지는 등 갑작스러운 추위에 독감·코로나19 확산이 빨라질 지 모른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27일 광주시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4주간(9월 28일~10월 24일) 광주 지역 호흡기바이러스 9종의 병원체 감시 결과, 총 수집검체 120건 중 86건(71.7%)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검출률 43.8% 대비 1.6배 증가한 수치로,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의 검출률은 각각 2배 증가했다.

앞서 질병관리청은 지난 17일 전국에 독감 유행주의보를 발령했다. 지난해 12월 20일 유행주의보를 발령했던 것에 비하면 2개월여 일렀다.

2025년 40주차인 9월 28일부터 10월 4일까지 외래환자 1000명 당 38도 이상 발열과 함께 기침, 인후통 등 증상을 보이는 독감 의사환자가 12.1명으로 이번 절기 유행 기준인 9.1명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시와 질병관리청 등은 최근 급격한 기온 변화로 면역력이 저하되면서 독감, 코로나19 환자 수가 급증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비치고 있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현재 인플루엔자 유행이 지난해보다 빠르게 시작되고 있다”며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어린이과 임신부, 어르신은 유행에 앞서 예방접종을 꼭 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9월 22일부터 6개월에서 13세 어린이, 임신부, 65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독감 국가예방접종을 시행하고 있다. 지난 24일 오후 6시 기준 독감 예방접종 누적 접종자는 633만 명이며 그중 어린이는 138만 명(29.5%), 65세 이상 어르신은 485만 명(44.6%)이 접종을 완료했다.

한편 기온차가 10도 안팎으로 벌어지는 쌀쌀한 날씨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광주지방기상청은 28일과 29일은 서해상에서 동해상으로 이동하는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구름 많다가 맑아지고, 북쪽의 찬 공기가 내려오면서 기온이 낮아져 추운 날씨가 이어지겠다고 예보했다.

기상청은 중국 북동지방에 머물던 고기압이 한반도 북서쪽까지 세력 확장하면서 그 가장자리를 따라 북쪽의 찬 공기 내려오고 여기에 상층 한기까지 더해져 체감온도가 떨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28일 아침 최저기온은 전날보다 2~6도가량 떨어진 4~8도를 보이고, 낮 최고기온은 15~18도 수준에 머무르겠다. 29일도 아침 최저기온은 2~9도로 춥다가, 낮부터 최고기온이 17~20도로 다소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28일부터 29일 사이 광주와 전남내륙을 중심으로 서리가 내리거나 얼음이 어는 곳도 있어 수확철 농작물 관리에 주의가 당부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가 더욱 낮고, 낮밤 기온차가 10도 안팎으로 벌어지겠으니 환절기 건강에 유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양재희 기자 heestory@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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