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이들에게 감동 주는 첼리스트 될래요”
[전남도 인재육성 고속도로프로젝트] <으뜸인재> 15.한국창의예술고 3년 이혜원양
중2 때 첼로 시작…강도높은 훈련으로 기본기 등 다져
장애인 음악 봉사 등…“아이들 꿈 키우는 지도자 될 것”
2025년 10월 27일(월) 19:20
“첼로 소리는 사람의 목소리랑 비슷해서 연주자의 감정을 전달하는 힘이 강하다고 생각해요. 낮고 묵직한 첼로 소리는 마치 누군가를 감싸 안아주는 느낌이 들어요. 제 연주로 많은 이들의 마음이 치유됐으면 합니다.”

전남도 ‘새천년 인재육성 프로젝트’의 ‘으뜸인재’(예체능 리더’)로 선정된 이혜원(18·한국창의예술고 3년)양은 지역 사회에 음악적 감동과 희망을 전파하는 연주자가 꿈이다.

이 양은 초등학교 3학년때 첼로를 처음 만났다. “우연히 교내 오케스트라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보고 관심을 갖게 됐어요. 소극적인 성격에 지원을 고민하기도 했지만, 단짝 친구가 함께 한다길래 지원하게 됐어요.”

오케스트라는 여러 악기가 어우러지는데, 이양은 첼로를 택했다. 바이올린, 비올라와 비교해 저음이라는 점이 마음에 들었고 무엇보다 앉아서 연주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었다고 한다.

취미로 시작한 첼로는 이양의 진로를 바꿔 놓았다. 첼로를 켤수록 전문 연주자가 되고 싶다는 꿈은 커졌고, 마침내 중학교 2학년이 되던 때 본격적인 첼리스트의 길을 가기로 결심했다. 이양은 비교적 늦은 시기에 전문 연주자의 꿈을 정한 만큼 더욱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했다.

“음악을 제대로 해 본적이 없었어요. 피아노를 잠깐 배워본 게 전부였으니까요. 중학교 2학년부터 제대로 해보려니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데 많은 시간이 들었습니다. 특히 기본기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은 후, 기본기를 지루할 정도로 반복한 것이 음악의 연습 방법과 그 결과의 중요성을 깨닫게 한 결정적 계기였어요.”

이양은 매일 새벽 6시 30분에 기상한 후 아침 연습을 빼먹지 않았다. 또 주 2회 현악 테크닉 및 합주 수업, 매일 1시간씩 기본기 반복 연습 등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하며 실력을 다졌다. 특히 자신처럼 작은 체구에도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첼리스트 장한나의 연주 영상을 보면서 꿈을 키웠다.

반복된 훈련의 결과로 예술계열 특수목적고등학교인 광양의 한국창의예술고등학교에 진학 할 수 있었다. 전문 학교에 진학하니 또래 전공생들을 만나 음악적인 생각을 나누고 전문 교사들의 지도도 받을 수 있었다. 그 결과 이양은 지역 내 다양한 콩쿨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이양은 수도권과 비교해 부족한 연습 환경에서도 실력 향상에 부단히 노력함과 동시에 음악적 재능을 지역사회와 나누는 데 적극적이었다. 보호시설 어르신들을 위한 음악 봉사를 자원했고, 장애인의 날 기념행사 연주단에도 합류해 예술의 치유적 역할을 실천했다.

이양의 목표는 단순히 훌륭한 연주자로 남는 것을 넘어,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는 음악가다. 이양은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면서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연주자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또 전남도 으뜸인재 선정을 계기로 지역 사회에 더 많은 희망과 행복을 나누고 싶다는 소망도 밝혔다.

“첼로를 전공하면서 환경적인 부분에서 아쉬움이 컸어요. 다양한 음악을 접하기 어렵다보니, 서울을 오가는 일도 잦았고요. 좋은 첼로 지도자가 돼서 지역 아이들에게 많은 경험을 시켜주고 싶습니다.”





전남도의 ‘인재육성 고속도로’ 사업은 잠재력을 갖춘 인재를 육성, 재능계발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에서 성장해 정착하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광주일보는 지역 인재들을 통해 젊은 미래 리더들의 비전과 지역 발전 가능성을 조명하는 연속 인터뷰를 게재한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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