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일신방직 부지서 조선시대 경작 유물 발견
경작지·도랑·발자국흔적 등
2025년 10월 26일(일) 20:25
광주시 북구 임동 주식회사 전방·일신방직 터에서 조선시대 경작 유물이 발굴된 지점(점선 안).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복합쇼핑몰’이 들어설 예정인 전방·일신방직 개발사업 부지에서 광주천 중류 최초로 조선시대 전반을 아우르는 경작 유물이 발견됐다.

영해문화유산연구원은 최근 이같은 내용이 담긴 ‘구 전방·일신방직 공장이전 개발사업 부지 내 발굴조사 약식보고서’를 국가유산청에 제출했다.

연구원이 지난 7월 10일부터 지난 2일까지 ‘광주 임동유물산포지’인 광주시 북구 임동 100-1번지 일대 29만8000여㎡ 부지 중 지표조사 당시 유물이 발견된 8506㎡ 부지에서 발굴 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조사 결과 이곳에서는 경작지·발자국흔·수혈·주공·구상유구(도랑)·근대 건물지의 적심, 수혈 등 조선시대 경작지로 활용됐던 흔적이 발굴됐다.

유물로는 도·토기류, 자기류, 기와류, 옹기편, 철기, 유리병 등이 확인됐으며, 이 중 도기는 고려 시대 분청사기부터 조선시대 이후 백자, 근대 자기 등 토기들이 조각(편) 상태로 확인됐다.

경작지는 도랑(溝)을 중심으로 조선시대 초기에 동서 방향으로 형성된 뒤, 조선 전반에 걸쳐 남북 방향으로 만들어지는 등 조성 방식의 변화가 확인됐다.

근대 건물지 주변에서는 1960년대 후반에서 1970년대에 생산된 것으로 추정되는 유리병도 확인됐다.

연구원 측은 이번 유물이 광주천 중류 지역에서 최초로 발견된 경작 유물이라고 설명했다. 광주천 일대는 광주 도심지로서 일찍부터 개발이 이뤄져 지하 굴착까지 된 경우가 많아 유물이 나오는게 드물다는 것이다.

연구원은 이번 유물이 경작지가 처음 조성된 시점부터 이후 변화 과정을 파악할 수 있어 조선시대 경작유구 연구에 도움이 될 것으로 봤다. 또 근대 건물지는 출토유물 등으로 1960년대~1970년대 근대건물지로 판단됨으로써 광주지역 근현대 건축사를 이해하는데 기초자료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원 관계자는 “당초 더 많은 유물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도 했으나, 방직공장을 개발, 확장하는 과정에서 지하로 2m 이상 굴착해 기초공사를 해 상당한 유물들이 훼손된 점을 확인했다”며 “대다수 유물이 훼손된 만큼 기록보존 이후 공사를 진행해도 괜찮겠다는 의견을 국가유산청에 보냈다”고 말했다.

한편 국가유산청과 연구원 등은 발굴된 유물을 바탕으로 보존 가치에 대한 평가를 거쳐 유물 보존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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