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사랑기부금 1위 전남…홍보·기금 운영 투명성 확대해야
목포·여수·순천 등 8개 시·군 홈페이지서 사이트 접속 힘들어
지정기부 제도 홍보 영암 등 4곳 뿐…기금 사용처 안내도 부족
2025년 10월 23일(목) 20:25
전남이 출향민의 ‘고향사랑’으로 고향사랑기부금 모금에서 2년 연속 최고 수준을 기록했지만, 홍보와 기부금 사용처 공개에 소극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더불어민주당 박선준(고흥2) 전남도의원이 전남 22개 시·군의 홈페이지를 통해 고향사랑기부금 운영 현황을 살펴본 결과, 홈페이지 첫 화면에서 고향사랑기부제 사이트로 접속할 수 있는 곳은 광양, 담양, 곡성, 구례, 고흥, 보성, 영암, 장성, 해남, 화순, 영광, 진도, 완도, 신안 등 14곳이었다.

목포, 여수, 순천, 나주, 장흥, 강진, 무안, 함평 등 8개 지자체는 홈페이지 초기화면에서 접속할 수 없어 검색을 하거나 배너를 찾아 접속이 가능한 것으로 파악됐다.

강진과 무안의 경우에는 배너가 홈페이지 하단에 배치돼 있어 찾아보기가 쉽지 않았다는 게 박 의원의 지적이다.

특히 고향사람기부금이 사용된 기금사업을 기부자가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안내하는 곳은 드문 것으로 조사됐다.

담양과 고흥, 강진, 영암, 해남, 완도 등 7곳 만이 기금사업 운영 현황을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 가능했다.

지정기부 제도에 대한 미흡한 홍보도 지적됐다.

고흥군의 경우 소아과 의사가 없었지만, 고향사람기부금 지정기부 제도 덕에 소아과 상주의사가 생겨날 수 있었다. 그러나 지정기부 사업을 소개하고 있는 시·군은 영암과 영광, 곡성 등 4곳에 불과했다.

전남도는 지난 2023년 143억원으로 모금액 전국 1위에 올랐고 2024년에도 전년보다 30% 증가한 총 187억원을 모으면서 2년 연속 전국 1위를 기록했다. 특히 무안군은 지난해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단 이틀만에 11억원을 모금한 것도 고향사랑기부금 덕분이었다는 게 박의원 분석이다.

고향사랑기부제는 단순히 지방 정부의 재정 확충을 넘어, 지역 주민의 삶을 바꾸고 지역민들 간 유대를 강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제도의 연속성을 위해서라도 투명한 운영과 책임감 있는 사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선준 의원은 “막연히 ‘좋은 일에 쓰이겠지’라는 기대감을 넘어, 실제 사업 내용과 그로 인한 긍정적인 변화를 확인할 때 기부자들은 기부의 가치를 더욱 느끼고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될 것”이라며 “자신의 기부금이 지역사회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는 사실을 사용 내역이나 사업 결과 보고를 통해 확인함으로써 큰 보람과 만족감을 느끼며, 이는 지속적인 기부와 주변의 추천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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