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쪽파 잎마름병 피해 확산…농가 출하 포기 잇따라
재배 면적 11% 150㏊ 피해
2025년 10월 20일(월) 20:10
전남 쪽파 재배농가에서 잎마름병이 확산하면서 출하를 포기하는 농민이 속출하고 있다.

20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도내 전체 쪽파 재배면적 1287㏊ 중 11%에 달하는 150㏊가 잎마름병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농가들은 잎마름병에 걸려 상품성을 잃은 쪽파의 출하 포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흥 안양면의 한 농민들은 “30년 농사에 이런 피해는 처음”이라며 “평년보다 두 배 이상 방제했지만 병 확산을 막지 못했고, 병든 쪽파를 베어내며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인력을 투입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잎마름병 확산세가 심상치 않자 이날 농촌진흥청, 전남농업기술원, 장흥군농업기술센터 관계자가 장흥군 안양면의 쪽파 재해 현장을 찾아 피해 상황을 점검했다.

농촌진흥청 관계자는 “가을장마와 고온다습한 기후로 작물 생육이 약화돼 병이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며 “정밀 분석을 거쳐 농림축산식품부에 보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남농업기술원은 최근 벼 재배농가를 덮친 깨씨무늬병에 이어 쪽파를 비롯, 배추 등 노지채소 피해가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전남도 차원에서 현황 조사와 정부 건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형대(진보·장흥1) 전남도의원은 “농민들이 어느해보다 농업현장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지만 가을장마로 농작물 피해를 보고 있고, 가을 기근이 걱정될 정도다”며 “정부는 노지채소류 피해 조사와 농업재해 지정을 시급히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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