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AI컴퓨팅센터 경쟁 … 삼성SDS, 누구와 손 잡나
사업 신청 내일 마감 … 광주·전남·전북 최종 입지 후보지 유력
삼성 SDS·네이버클라우드 등 컨소시엄 후보지 한 곳 선택할 듯
2025년 10월 19일(일) 20:20
국가 인공지능(AI) 컴퓨팅센터 사업 신청 마감일(21일)을 앞두고 호남이 유력한 최종 입지 후보지로 부상하고 있다. <관련기사 3면>

삼성 SDS가 네이버클라우드·카카오·KT 등과 손잡고 광주, 전남·북 지역 중 한 곳을 후보지로 내세운 사업 제안서를 과기부에 제출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상 국내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갖춘 기업들이 나섬으로써 AI 컴퓨팅센터 호남 유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19일 광주시·전남도와 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SDS를 중심으로 네이버클라우드, 카카오, KT 등 국내 주요 IT기업이 대거 참여한 컨소시엄이 국가 AI 컴퓨팅센터 사업 공모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삼성 측은 공모 마감을 하루 앞둔 20일 자체 임원회의를 거쳐 최종 후보지를 선택해 지자체에 통보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정부가 복수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CSP) 컨소시엄을 우대하겠다는 방침을 내세운 만큼 삼성SDS 컨소시엄이 경쟁 우위를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호남권 자치단체가 미래 먹거리확보를 위해 센터 유치에 총력을 쏟고 있는 가운데 삼성 컨소시엄이 어느 지역에 손을 내밀지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정부가 추진하는 ‘국가AI컴퓨팅센터’ 구축 사업은 2028년까지 첨단 GPU(그래픽처리장치) 1만5000장, 2030년까지 총 5만 장 규모의 AI 인프라를 완성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이번 사업에는 민관을 합쳐 2조원이 넘는 거액이 투입되며, 민간 기업에 최대 25% 투자 세액공제와 신속한 전력 계통 영향평가 등 여러 혜택이 주어진다.

삼성SDS는 네이버클라우드, 카카오, KT와 손잡고 강력한 컨소시엄을 결성, 독주 체제를 굳혀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SDS가 대형 클라우드 사업자들을 모두 아우르는 ‘빅텐트’를 완성하면서 사실상 단독 수주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며 “다른 경쟁 기업들은 사업성 등 여러 조건을 검토 중이나, 삼성SDS 컨소시엄을 능가할 만한 역량을 갖춘 곳이 눈에 띄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광주시는 국가AI컴퓨팅센터 유치에서 가장 강력한 후보로 꼽힌다고 자평하고 있다. 선제적으로 기반을 탄탄하게 다져왔다는 것이 핵심 강점이다.

광주시는 북구 오룡동 첨단3지구 AI집적단지 내 5만㎡ 부지를 이미 확보했다. 시는 최근 한국전력공사로부터 GPU 1만5000장이 설치되는 국가AI컨퓨팅센터의 초기 전력 40㎿를 비롯해 5만장까지 확장할 경우 필요한 전력 120㎿도 공급이 가능하다는 전력계통영향평가 기술적 분석자료를 받았다.

2025년 완공 예정인 첨단변전소가 직선거리 300m 내에 위치해 정전·화재 등에 대비한 예비전력(이중화) 공급도 가능해 안전성도 확보한 것으로 분석됐다.

광주는 지난 2020년부터 인공지능 1단계 사업을 통해 국가AI데이터센터를 운영한 경험이 있다. 국가 유일의 국가AI데이터센터를 운영하면서 기업과 연구자에게 GPU 연산을 클라우드로 제공한 노하우, 연산 성능 88.5페타플롭스와 100페타바이트급 스토리지를 실제로 운영한 점이 타 지자체와는 차별화되는 경쟁력이다.

이에 강기정 시장은 지난 14일 삼성SDS측을 만나 광주유치 타당성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남도 또한 국가 AI 컴퓨팅센터 유치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전남이 꼽는 사업 부지는 해남과 영암 일원에 조성 중인 기업도시 ‘솔라시도’다.

당장 지난 9월 삼성측은 전남도에 기업도시 ‘솔라시도’ 내 154Kv(킬로볼트) 변전소 구축 시기와 변접소와 인접한 부지 제공이 가능한지 여부 등을 타진했다.

강위원 경제부지사가 이와 관련, 김동철 한국전력공사사장을 면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삼성SDS는 지난 10일 솔라시도를 방문해 부지를 둘러봤으며, 이 과정에서 전력 공급 방안과 공업용수 등 컴퓨팅센터 가동에 필수적인 요소들과 정주 여건 등도 논의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도 지난 14일 삼성SDS 측을 직접 만나 전남을 후보지로 AI 컴퓨팅센터 공모에 참여할 경우 도 차원의 지원을 약속하는 확약서를 작성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AI컴퓨팅센터 공모는 21일 접수를 마감한 뒤 11월 중 기술·정책 평가(1단계), 12월 금융 심사(2단계)를 거쳐 특수목적법인(SPC) 민간 참여자를 선정하는 절차로 진행된다.

정부는 내년 상반기까지 SPC 출범을 마치고 2026년 상반기 중 실시협약 및 출자를 완료해 사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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