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부, 5·18묘지에 ‘조화’ 2만1100송이…환경파괴 어쩌나
6년간 폐기물만 4.2t…‘조화반입 금지’ 영락공원 등과 대조적
2025년 10월 16일(목) 20:30
국가보훈부가 국립5·18민주묘지에 놓은 꽃 대부분이 플라스틱 조화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근 광주 영락공원, 망월묘지공원 등을 운영하는 광주도시공사가 환경 오염을 막기 위해 묘지 내 플라스틱 조화 반입을 전면 금지한 것<광주일보 10월 2일 10면>과 달리, 5·18민주묘지에서는 버젓이 조화가 반복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16일 국민의힘 강민국(진주시 을) 의원이 국가보훈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가보훈부는 최근 6년여 동안 국립5·18민주묘지에 놓아두기 위해 2만 1100여송이의 조화를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로는 2020년 4000송이, 2021년 4800송이, 2022년 2000송이, 2023년 3900송이, 2024년 4200송이, 2025년 7월까지 2200송이 등이었다. 총 구입 비용은 3278만원에 달했다.

조화 5000여송이의 무게가 1t 안팎인 점을 고려하면, 6년 동안 4.2t의 조화가 폐기물로 버려진 것이다.

반면 생화는 해마다 300여송이씩, 6년 동안 1800송이를 구입하는 데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조화 구입량의 11분의 1 수준으로, 6년간 투입한 구입 비용은 225만원 뿐이었다. 같은 기간 보훈부가 전국 국립묘지에서 구입한 꽃은 총 61만 3511송이로, 이 중 87%인 53만 7257송이가 조화였다.

강 의원은 “보훈부는 관할 전국 국립 묘지 조화 구매 실태 조사를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조화 구매 및 조화 반입 금지 등을 포함한 중장기적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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