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파인비치 “바다 옆 코스 아름다워…변수는 바람”
각국 선수들 “상태 최상” 극찬
2025년 10월 15일(수) 20:45
<광주일보 자료사진>
“아름다운 코스다. 바다 옆에 있어서 더 아름답다.”

호남 지역 최초의 LPGA(미국여자프로골프) 대회를 앞두고 세계 정상급 선수들의 찬사가 쏟아졌다.

16일부터 19일까지 해남 파인비치 골프링크스<사진>에서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대회가 열린다. 본격적인 라운드에 앞서 15일 진행된 미디어데이에서 코스와 날씨는 주요 관심사였다.

앞서 진행된 뷰익 상하이 대회에서는 ‘누더기 그린’이 논란이 됐다. 무더위 속 맨땅이 드러나기도 하는 등 최악의 코스에서 대회가 진행됐었다.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선수들은 입을 모아 ‘최상의 상태’라며 땅끝 해남에서의 대회에 기대감을 보였다.

상하이 대회에 출격했었던 윤이나는 “(상하이)날씨가 굉장히 더워서 코스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들었다. 같은 환경에서 경기하는 것이니까 아쉬운 부분이 있었지만 수긍하려고 경기하려고 했다”며 “(파인비치)코스에서 연습했는데 코스가 아름다웠다. 캐디도 예쁘다고 할 정도로 감동을 받았다. 이번 여름에 많이 더웠는데 코스 관리 잘 해주신 관리자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익숙한 환경이고 그린 상태가 너무 좋아서 이번 대회가 많이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올 시즌 신인왕 후보인 야마시타 미유도 “지난주에 많이 더워서 상하이 코스 관리에 어려움이 있었을 것 같다. 어떤 상황이든 주어진 환경에서 적응하면서 해야 한다. 좋은 경험이었다”며 “신인으로 LPGA 대회에 참가하고 있는데 이번 대회 코스가 관리 잘돼 있고 컨디션도 좋은 것 같다. 일본에서 플레이하는 것 같아서 기분 좋게 경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언급했다.

역시 상하이 대회에 참가했었던 김아림은 “(파인비치가) 어거스타처럼 보였다”고 말해 사람들을 웃겼다. 어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은 마스터스 토너먼트가 열리는 곳으로 골프인들에게는 ‘성지’로 꼽힌다.

“지난주 플레이를 했는데 많이 힘들었다. 24언더 성적을 보면서 ‘내가 부족했구나’를 느꼈다”며 웃은 김아림은 “좋은 코스에서 대회를 준비하는 게 감사하다”고 이야기했다.

휴식기를 보내면서 상하이 대회를 TV로 지켜봤던 유해란은 “그린이 많이 어려워 보이기는 했다”면서도 “어떤 선수는 잘 들어갔다고 하고, 누구는 어렵다고 한다. 열심히 했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 해야 하는 것 같다. 골프는 언제, 어디서든 버디를 만들고 성적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앞선 대회를 보고 이번 대회를 준비하다 보니까 상태가 너무 좋다. 나만 잘 치르면 된다”고 밝혔다.

최상의 코스에서 선수들의 우승 도전 준비는 끝났다. 관건은 바람이 될 전망이다.

‘디펜딩 챔피언’인 한나 그린(호주)은 “아름다운 코스다. 바다 옆에 있어서 더 아름답다”며 “바람이 관건이 될 것 같다. 오전에 연습하는 데 바람이 셌다. 일요일에 이보다 두 배라고 한다. 강풍이 예고됐는데 선수들 안전하게 경기를 하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김효주도 “이번 주 코스가 좋아서 틀림없이 좋은 성적이 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면서도 “비예보가 있는데 바람이 많이 분다고 한다. 비보다 바람을 신경 쓸 것 같다. 골짜기 바람도 있고 바다가 잘 보이는 홀은 정통으로 바람이 왔다. 그런 홀들을 조심해야 할 것 같다. 주말에 바람이 많이 분다고 하는데 캐디와 상의 많이 하면서 해야할 것 같다. 흰머리가 나기 시작했는데 경기 끝나고 나면 하나가 더 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해 행사장을 웃음 바다로 만들었다.

김아림도 “바람이 많이 불었다. 낮은 볼 연습하러 가야할 것 같다”고 바람을 경계했고, 유해란은 “샷의 탄도가 높아서 바람이 많이 부는 코스를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일요일까지 평정심을 잃지 않고 잘 준비하겠다. 상황에 따라서는 페어웨이에서 드라이버로 쳐야 고민 중이다”라고 웃었다.

/해남=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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