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끝 해남서 ‘LPGA 여왕’ 가린다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오늘 파인비치서 ‘나흘 열전’
완도 이소미·영암 유해란·김세영 등 고향서 우승 노려
2025년 10월 15일(수) 19:50
15일 해남군 파인비치 골프링크스에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미디어데이 공식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왼쪽부터 윤이나, 야마시타 미유, 김효주, 해나 그린, 김아림, 유해란.
‘땅끝마을’ 해남에서 세계 정상급 선수들의 샷대결이 펼쳐진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230만달러)이 16일 해남군 파인비치 골프링크스(파72·6785야드)에서 개막해 19일까지 나흘간 진행된다.

이번 대회에는 78명의 선수가 참가해 컷 탈락 없이 34만5000달러의 우승상금을 놓고 대결한다.

올 시즌 LPGA 우승컵을 차지한 유해란, 김효주, 김아림과 ‘슈퍼 루키’ 야마시타 미유(일본), ‘디펜딩 챔피언’ 해나 그린(호주), 데뷔 시즌을 보내고 있는 윤이나가 15일 미디어데이에 참가해 출사표를 던졌다.

이번 시즌 LPGA에서는 26명의 우승자가 나오는 등 절대 강자 없는 ‘춘추 전국시대’를 보내고 있다.

유해란은 특별한 곳에서 두 번째 우승을 노린다. ‘영암의 딸’인 유해란은 광주 숭일중 출신이기도 하다.

지난 5월 블랙 데저트 챔피언십에서 시즌 첫 승을 신고한 유해란은 “감사하게도 올 초에 우승은 했지만 그 후에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며 “이번 대회는 부모님 고향(영암) 근처에서 열려서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게 3주 정도 집에서 맛있는 것 먹고, 운동도 열심히 했다. 컨디션이 많이 올라왔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지난 3월 포드 챔피언십 우승트로피를 차지했던 김효주는 “예전에는 투어에 독보적인 선수가 하나씩 있었는데 지금은 누구나 우승할 수 있고, 실력이 많이 올라온 것 같다. 예전보다는 실력이 비슷하고 누가 더 운이 따라주느냐에 따라서 우승자가 결정된다고 생각한다”며 “준우승을 하는 등 좋은 감을 유지하고 있는데 하나 차이로 우승을 못 했다. 한국에서 하는 대회인 만큼 우승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시합할 때는 욕심 내지 않고 좋은 감 유지해서 리더보드 위에 오르고 싶다”고 우승 욕심을 드러냈다.

김아림도 지난 2월 올 시즌 개막전인 힐튼 그랜드 배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우승에 이어 해남에서 시즌 2승을 노린다.

최근 2개 대회 연속 ‘톱10’에 오르면서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는 김아림은 “하반기에 데이터가 쌓이고, 이를 잘 활용하면서 좋은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며 “비시즌 때 열심히 운동해서 아직 힘이 많이 남아 있는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지난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를 평정하고 LPGA 투어에 진출한 윤이나는 ‘뒷심’ 숙제를 풀고 우승컵을 차지하겠다는 바람을 이야기했다.

윤이나는 “기대한 만큼 팬분들이 기대한 성적이 나오지 않고 있지만 투어에 적응 했고 기량적으로도 좋아지고 있다. 첫 LPGA 우승이 나오면 좋겠다”며 “많은 팬이 오실 것이라고 관계자들이 말씀 해주셨는데, 저를 보러 오시면 좋겠다. 큰 힘을 받아서 좋은 퍼포먼스로 보답하고 싶다. 순간순간 집중하면서 3, 4라운드 징크스 깨고 싶다. 그게 이 대회면 좋겠다”고 웃었다.

그린은 ‘재충전’ 전략으로 연패를 노린다.

“지난해 퍼팅이 잘 됐었다. 한국에서 우승하려면 날씨 영향을 많이 받는데 샷감이나 퍼팅이 좋았었다”며 지난해 우승을 떠올린 그린은 “예상하지 못한 성적이 나오면서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3주간 호주에서 휴식 시간을 보냈다. 휴식기를 마치고 디펜딩 챔피언으로 참여하게 돼 좋다. 쉬면서 캐디와 스윙 연습도 하고, 새 퍼터로 연습했다. 재충전하면서 남은 시즌 잘 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에서 경기를 하면 최고 수준의 관중이 있어 좋은 에너지를 받는다. 그게 경기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며 “해남 곳곳에 내 얼굴(사진)이 있어서 기분 좋다”고 웃었다.

지난 8월 메이저대회인 AIG 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신인왕 후보’ 야마시타는 “신인상은 크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 물론 좋은 목표이지만 연연하지 않고 경기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완도 출신으로 지난주 뷰익 LPGA 상하이 대회에서 4위에 오른 이소미는 다우챔피언십에 이어 시즌 2승을 노리고 , 유해란과 같은 영암 출신 김세영은 LPGA 통산 13승에 도전한다.

이번 대회에는 세계랭킹 3위인 이민지(호주)와 메이저 대회인 US 오픈 우승자 마야 스타르크(스웨덴),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자인 호주 교포 그레이스 김도 출격한다.

지난 12일 끝난 뷰익 상하이 대회에서 유일하게 시즌 2승에 성공한 세계랭킹 1위 지노 티띠꾼(태국)과 2위 넬리 코다(미국), 4위 리디아 고(호주), 5위 찰리 헐(잉글랜드)은 출전하지 않는다.

/해남 글·사진=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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