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경제 성장 위해 미래 고성장 산업 대출 지원 확대해야
기업대출 부동산업 집중…부가가치 창출·성장 기여 못해
정보통신업 0.8%·사업서비스업 2% 비중 전국 평균 못미쳐
2025년 10월 15일(수) 16:45
2015~2023년 광주 및 전국 GRDP 및 기업대출 추이<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 제공>
광주 지역의 지속적인 경제 성장을 위해서는 정보통신업 등 고성장 산업에 대한 대출 지원 등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제언이 나왔다.

2019년 코로나19 이후 광주지역의 기업대출이 미래산업보다는 유독 부동산업에 집중되는 현상을 보였기 때문이다.

15일 한국은행(한은) 광주전남본부가 발표한 ‘광주지역 기업대출의 산업별 구성 현황 및 배분 효율성 분석’에 따르면 2015~2023년 광주지역 기업 대출 증가율은 68.2%로 같은 기간 명목 지역 내 총생산(GRDP) 증가율(39.3%)을 크게 웃돌았다.

광주를 비롯한 전국적으로 기업대출은 2019년 정부가 코로나 19에 대응하기 위해 펼친 금융지원 조치 등으로 증가세가 가속화됐다.

2015년의 수치를 기준점인 100으로 두고 분석한 결과, 2019년에는 광주지역 GRDP가 117.2, 기업대출은 118.9로 비슷한 수치를 기록했지만, 2023년에는 광주 기업대출은 172.5로 GRDP(137.9)보다 34.6포인트(p) 높았다.

같은 기간 기업대출의 폭발적인 증가세는 전국적으로 동일하게 나타났지만, GRDP 대비 기업대출 비율은 서울, 대구, 부산에 이어 17개 시·도 가운데 4위를 기록했다. 지역의 생산력 대비 기업대출 증가폭이 전국에서 네 번째로 컸다는 뜻이다.

광주는 특히 2015~2023년 기업대출 증가액의 32.9%가 부동산업에 집중됐던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29.5%)보다 부동산업이 기업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더 컸다.

2023년 광주·전국 산업별 대출집중도 비교 그래픽<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 제공>
2023년 기준으로도 광주지역 기업대출에서는 부동산업이 22.8%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해 전국(22.2%)보다 높았다. 또 지역 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부동산업의 부가가치 비중은 8.6%로 대출 비중이 2.65배에 달했다. 부동산업이 투자된 기업대출 만큼의 부가가치를 창출해내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반면, 고성장 산업군인 정보통신업(0.8%)과 사업서비스업(2.0%)의 기업대출 비중은 전국 평균 2.8%와 3.4%에 크게 못미쳤다. 대출집중도에서도 정보통신업은 0.25를 기록해 전국(0.58)과 6대 광역시 평균(0.47)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대출집중도는 각 산업에 대한 대출 비중이 부가가치의 비중에서 차지하는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다.

남충현 한은 광주전남본부 기획금융팀 차장은 “정보통신업 비중이 높지 않고 부동산업 비중이 높은 것은 당장의 경기 부양에는 긍정적일 수 있지만, 추후 지역 발전 성장 원동력으로는 부정적인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광주지역 기업대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기업대출의 연평균 노동 생산성이 역성장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부동산업은 2015~2023년 기준 광주에서 노동 생산성이 가장 높은 산업으로 꼽히고 있지만, 연평균 노동생산성 증가율은 -2.0%로 낮았다. 같은 기간 전기·전자 및 정밀기기, 정보통신업 등의 노동 생산성이 각각 연평균 7.1%, 4.4%로 높은 것과 대비된다.

남 차장은 “광주지역의기업대출이 고성장 산업에 많이 배분되지 않고 있어 장기적인 성장 잠재력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며 “고성장 산업에 대한 대출지원 등을 확대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역 경제성장을 도모하는 것이 자원 배분의 효율성 측면에서 바람직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제언했다.



/장윤영 기자 zzang@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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