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동구·서구 6곳 ‘통합건강센터’ 시범 가동…보건소, 치료에서 예방 거점으로 전환
보건소 기능 이용자 중심 재편·건강매니저 신설 배치…16일 서구 센터 첫 공개, 권역별 원스톱 건강관리
2025년 10월 14일(화) 13:50
광주시가 보건소 기능을 진료 중심에서 예방과 건강관리 중심으로 전환하는 ‘광주형 공공의료 대전환’의 첫걸음을 내딛는다.

동구와 서구 6개 권역에서 시범 운영되는 ‘통합건강센터’(센터)는 치매검진부터 생활습관 개선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며 시민 곁의 건강 거점으로 재편된다.

14일 광주시에 따르면 광주시가 동구와 서구 주민을 대상으로 보건소 기능을 치료 중심에서 예방·관리 중심으로 바꾸는 ‘통합건강센터 시범사업’을 시작한다.

시범사업의 골자는 시민 중심 공공의료 혁신이다.

시는 동구와 서구 주민을 대상으로 ‘통합건강센터 시범사업’을 새롭게 시작하며, 기존 보건소 기능을 진료 위주에서 예방적 건강관리 거점으로 바꾸는 ‘광주형 공공의료 대전환’의 핵심과제로 추진한다.

지난 3월 광주시가 아동·노인 등 모든 시민이 의료서비스를 더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광주형 공공의료 대전환’을 선포하고, 공급자 중심이던 보건소를 이용자 중심 체계로 전면 개편하겠다고 선언한 것에 따른 것이다.

이번 사업에는 시 공모를 거쳐 선정된 동구와 서구가 참여하며, 각 지역의 보건소·복합커뮤니티센터 등 기존 시설을 활용해 권역별로 3곳씩, 총 6곳의 통합건강센터가 운영된다.

센터 위치는 동구에 통합건강1센터(서남로 1), 통합건강2센터(밤실로 113), 통합건강3센터(지원로 31-9)가, 서구에 상무통합건강센터(운천로172번길 32), 농성통합건강센터(경열로 33), 풍암건강센터(경열로 33, 임시 운영)가 들어선다.

풍암건강센터는 2026년 초 풍암동 인근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센터 도입 전에는 치매검진, 금연, 운동, 만성질환 상담 등을 위해 여러 기관을 각각 방문해야 했지만, 앞으로는 가까운 권역센터 한 곳에서 검진·상담·관리까지 통합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보건소 인력을 재배치해 간호사, 영양사, 운동처방사 등 전문인력으로 구성된 ‘건강매니저’를 배치하고, 혈압·혈당·콜레스테롤·골밀도 등 기본검사와 생활습관 평가를 거쳐 시민을 ‘집중관리군’, ‘정기관리군’, ‘자기역량지원군’으로 맞춤 분류한다.

필요 시 의료진이 가정을 방문해 관리하거나 정기적으로 센터를 찾도록 유도한다.

공통 서비스로는 통합건강평가, 치매검진, 정신건강 상담, 금연·절주 지원, 고혈압·당뇨관리, 영양 상담, 구강보건, 방문건강관리 등이 상시 또는 요일제로 진행된다.

여기에 자치구별 특화프로그램을 더해 동구는 만성질환 관리와 집중관리군 대상 건강교실을 운영하고, 서구는 거동이 불편한 고령층과 퇴원 환자 대상 방문진료를 확대해 의료 소외를 줄인다.

센터를 방문한 시민에게는 ‘건강관리수첩’이 제공되며, 혈압·혈당·콜레스테롤 등 주요 건강수치 기록은 물론 식단·영양·운동관리 체크리스트가 담겨 있어 체계적인 자기 관리와 의료진과의 소통에 활용된다.

광주시는 이 사업을 광주다움 통합돌봄 서비스와 연계해 의료·간호·복지 통합 지원 기반을 마련, 내년 3월 시행 예정인 ‘의료·요양 등 지역 돌봄의 통합지원에 관한 법률’에 선제 대응할 방침이다.

시범사업 결과를 토대로 단계적으로 다른 자치구로 확대해 모든 시민이 평등한 건강관리 혜택을 누리도록 한다는 목표다.

이번 시범사업은 전문 인력이 상주하는 맞춤형 관리로 의료 접근성을 높이고 향후 전 자치구로 확대될 전망이다.

강윤선 공공보건의료과장은 “보건소가 시민 건강을 지키는 가장 가까운 공공의료 거점으로 재편되고 있다”며 “시민이 체감하는 공공의료 혁신을 지속하고, 보건소를 지역 건강돌봄의 중심기관으로 정착시키겠다”고 말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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