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지방의료원, 병상은 70%대 회복…재정은 ‘적자 고착’
전국 35곳 중 29곳 적자(6월 가결산), 합산 손실 484억 5500만원…강진의료원은 흑자였지만 임금 체불 5억 5049만원
2025년 10월 06일(월) 19:03
전국 지방의료원이 3년 연속 재정 악화를 겪는 가운데, 전남 3개 의료원의 병상이용률은 70% 안팎으로 회복세가 확인됐다.

다만 순천·목포는 상반기에도 적자를 이어갔고, 강진은 소폭 흑자에도 불구하고 임금 체불이 발생해 경영 리스크가 상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희승(남원·장수·임실·순창)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전국 35개 지방의료원 중 29개소(82.9%)가 적자를 기록했다.

청주가 75억 4100만원으로 손실이 가장 컸으며 군산 68억 4000만원, 파주 55억 7300만원 순이었다. 2021년에는 코로나19 전담병원 운영 등에 힘입어 3810억 4900만원의 대규모 흑자를 냈지만, 2023년 -3073억 9000만원, 2024년 -1601억 5,600만원으로 반전된 뒤 올해도 부진이 이어졌다.

지난 6월 기준 전국 평균 병상이용률은 62.7%에 머물렀고, 성남 39.1%, 진안 43.9%, 부산 45.1% 등이 하위권을 형성했다.

반면 전남은 순천 70.2%, 목포 70.0%, 강진 63.0%로 평균을 웃돌았다. 팬데믹 이후 입원 수요가 일정 부분 복원됐음을 보여주지만, 가동률 회복이 곧바로 경영 정상화로 이어지지는 않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순천은 올해 상반기 -11억 4600만원, 목포는 -20억 5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강진은 1억 9,500만원 흑자로 전환했지만, 임금·수당 체불이 확인됐다.

이 같은 추세는 전년도에도 이어져 순천·목포는 2023~2024년에 연속 대규모 손실을 냈고, 강진도 2024년까지 적자를 끌어안았다.

최근 5년(2020~2024년) 지방의료원 퇴직자는 1만 121명, 지난해에도 1969명이 떠났다. 임금 등 체불은 2024년에 2643명·44억 565만원이 발생했다.

올해 8월 기준으로도 속초(813명·12억 9497만원), 청주(533명·10억 9176만원), 서귀포(398명·5억 4907만원), 강진(260명·5억 5049만원) 등 4곳에서 미지급 또는 일부지급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강진의료원은 ‘일부지급’으로 잔여 체불액 1억 2908만원이 남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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