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장] 지방선거 누가 뛰나
강기정 시장 재선 도전 선언할 듯
민형배·문인·이병훈 등 10여명 출마 관측
국민의힘·혁신당 등 야권 후보들도 준비 채비
2025년 10월 01일(수) 19:21
내년 6·3 지방선거가 불과 10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호남정치의 심장부’ 광주시를 이끌어갈 시장 후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텃밭인 광주에서는 ‘당내 경선이 사실상 당선’이라는 등식 속에 일찌감치 후보들의 물밑 작업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현직 강기정 시장의 재선 도전을 중심으로 도전자들이 차례로 출사표를 던지면서 선거 분위기가 점차 고조되고 있다.

광주시장 후보로는 총 10여명이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 진영에서는 5∼6파전 양상이 예상되고 있으며, 야권에서는 조국혁신당, 진보당, 정의당, 국민의힘 등이 각각 대안 세력을 내세울 것으로 보여 다양한 스펙트럼의 대결 구도가 형성될 전망이다.

현직 강기정 시장은 제17·18·19대 3선 국회의원을 거쳐 민주당 정책위의장, 최고위원 등 당내 핵심 보직을 두루 거쳤으며,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 정무수석과 이재명 대통령 후보 호남총괄특보단장 등으로 활동하며 풍부한 중앙정치 경험이 강점이다. 민선 8기 출범 이후 강 시장은 끊임없는 현장 활동과 성실한 자세로 시정을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대형 복합쇼핑몰 유치를 성사시켰고, 복지 사각지대 해소와 출산율 높이기를 위한 ‘10시 출근제’와 ‘공공 어린이 심야병원’ 등을 포함한 ‘광주다움 통합돌봄’ 시스템을 전국 모델로 확산시키는 성과를 거뒀다. 무엇보다 인공지능(AI) 산업을 광주의 미래 핵심 동력으로 육성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AI 생태계의 고도화를 통해 광주가 ‘AI로 생계를 유지하는 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AX실증밸리 유치를 하는 등 국가AI컴퓨팅센터 유치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민형배 의원(광주 광산을)도 내년 광주시장 출마에 본격 시동을 걸고 있다. 민 의원은 민선 5·6기 광산구청장과 노무현·문재인 정부 청와대 비서관 경험을 바탕으로, 중앙과 지방을 아우르는 폭넓은 행정 노하우가 강점이다.

광주에서 유일한 재선 의원인 민 의원은 국회 본회의와 상임위원회 100% 출석률을 기록하며 ‘의정 활동의 모범’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지난 2022년 검찰 개혁의 핵심인 ‘검수완박’ 법안 처리를 위해 민주당을 과감하게 탈당하는 소신을 보이기도 했으며 민주당 검찰개혁 특위 위원장을 맡아 검찰 개혁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는 전남지사와 국무총리, 민주당 대표를 역임한 거물 정치인 이낙연 후보를 제압하며 전국적 주목을 받았다.

‘행정 전문가’로 정평이 난 문인 북구청장도 광주시장 출마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문 청장은 기술고시 출신으로 광주시 지하철건설본부장, 건설국장, 자치행정국장, 기획관리실장, 행정부시장 등을 두루 거치며 광주시 행정의 핵심 부서를 모두 경험한 ‘행정통’으로 꼽힌다. 문 청장은 ‘혁신적 성과’로 유명하다. 취임 당시 5700억원이던 북구 예산을 7년 만에 1조2000억원까지 확대시키며 광주 5개 자치구 중 최초로 6년 연속 예산 1조원 시대를 개막했다. 13회 연속 예산 신속집행 최우수기관 선정, 대통령상 7회·국무총리상 10회를 포함해 총 738회의 각종 수상 실적이 그의 탁월한 행정 능력을 증명한다.

문 청장은 최근 SNS를 활용한 소통 전략에 주력하고 있다. 탄핵정국에서는 SNS와 현수막 등을 통해 내란 세력 척결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며 정치적 존재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정청래 당대표의 ‘호남 대변인’으로 활약하고 있는 이병훈 민주당 호남발전특위 수석부위원장도 출마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행정고시 출신인 그는 대통령비서실 행정관을 시작으로 광양군수, 전남도 기획관리실장, 아시아문화도시추진단장,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 등을 역임한 정통 행정관료 출신이다.

이 수석부위원장은 특유의 친화력과 소통 능력을 바탕으로 성실한 의정활동을 펼쳐왔다는 평가다. 특히 국회 입성 1년 만에 광주의 핵심 현안 중 하나인 ‘아시아문화중심도시특별법 개정안’ 통과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이 수석부위원장은 최근 ‘지역 발전의 황금 기회’라며 호남특위를 발판 삼아 지역 현안과 민생 문제 해결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이형석 전 국회의원도 민주당 내 정치 지형을 살피며 출마 여부를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준호 의원(광주 북구갑)도 출마를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

‘서민 출신 입지전적 인물’로 알려진 정 의원은 서울대 법대에 진학한 후 변호사로 활동하며 지역사회에서 다방면의 봉사활동을 통해 주민들과 긴밀한 관계를 형성해왔다.

국민의힘에선 현 광주시당 위원장인 안태욱 위원장이 출마의 뜻을 굳혔고 김정현 전 광주시당 위원장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광역단체장 공천은 중앙당 주도가 원칙인 만큼 최종 후보자는 전략공천·경선을 거쳐 ‘대민주 구도 경쟁력’과 ‘세대·분야 확장성’이 핵심 잣대로 추려질 가능성이 크다.

제3지대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조국혁신당에선 중앙 무대에서 정책 역량을 입증한 인사와 지역밀착 신인 간 ‘투 트랙’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이런 가운데 후보군으로 서왕진 원내대표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당내에선 전략공천과 경선의 혼합형 공천 방식이 입에 오르내리고, ‘검찰개혁 이후 민생’과 ‘호남발 균형발전 대전환’을 핵심 슬로건으로 삼아 산업 포트폴리오 재편, 문화콘텐츠·관광·도시재생 연계를 본선 의제로 띄우겠다는 구상이다.

개혁신당은 ‘조기 공천’을 공식화했다. 최현수 광주시당 위원장이 재선출되며 출마 의지를 분명히 했다.

최 위원장은 “광주 전 지역구에 지방의회 출마자를 배출해 당선시키는 것이 첫 번째 목표이다. 야당 후보로서 과감한 결단과 확고한 의지로 철저히 준비해 지방선거 승리를 견인해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진보당에서는 이종욱 후보가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광산구·광주시청에서 잔뼈가 굵은 현직 지방공무원 출신으로, 광주공무원노조 위원장과 전국공무원노조 광주지역본부장, 민주노총 광주본부장을 거쳤다. 진보당은 공공병원 설립, 평생 임대아파트 모델 도입 등 차별적인 공약으로 민주당과의 경쟁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정의당은 녹색·돌봄·청년을 축으로 한 생활 어젠다를 재정비 중이다. 내부 잠룡들의 출마 저울질이 이어지는 가운데, 연말 전후로 윤곽이 드러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도시 불평등 해소, 기후위기 대응, 공공의료 강화 같은 보편적 의제를 세밀한 지역 해법으로 번역해 본선 존재감을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춘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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