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장애인양궁선수권 ‘7일 열전’ 종료…투혼은 계속된다
47개국 443명 참여…한국 금1·은1·동4개 종합 5위
시각장애인 부문 조정석 첫 도전서 준결승행 ‘성과’
2025년 09월 28일(일) 20:20
28일 광주시 동구 5·18민주광장 특설경기장에서 열린 2025 세계장애인양궁선수권대회 W1(중증장애) 혼성 복식 동메달 결정전에서 한국의 김옥금이 슈팅하고 있다. /연합뉴스
광주 2025 세계장애인양궁선수권대회 한국의 금메달 주인공은 W1 여자 복식에서 김옥금(광주시청)-이은희(대구장애인양궁협회)였다.

지난 22일 개막한 2025 광주세계장애인양궁선수권대회가 7일간의 열전을 마치고 28일 막을 내렸다.

김옥금-이은희는 28일 오전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W1 여자 복식에서 중국을 140-122(35-33, 34-24, 36-29, 35-36)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대표팀의 이번 대회 첫 금메달이자, 지난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이어 거둔 두 번째 국제대회 금빛 성과다.

이들을 시작으로 한국 대표팀의 메달 행진이 이어졌다.

W1 남자 복식에서 김학선(경기도청)-박홍조(서울시청) 조가 태국을 133-128로 제압하며 동메달을 따냈다. 또 W1 혼성조에서 김옥금-박홍조 조가 이탈리아를 138-133으로 꺾고 동메달을 추가했다.

이날 오후 폭우가 쏟아졌지만, 리커브 대표팀도 투혼을 발휘했다.

리커브 여자 복식 권하연(부산시청)-이화숙(수원시장애인체육회)조가 0-6 (24-35 28-29 28-32)으로 은메달을 차지했고, 리커브 남자 복식 김정훈(대전장애인체육회)-이지훈(서울시청)은 이탈리아와의 치열한 접전 끝에 5-4(34-30, 34-34, 32-35, 35-35, 슛오프 18-14)로 이기며 동메달을 수확했다.

앞서 27일에는 시각장애인(VI) 부문과 컴파운드 종목 결승이 열렸다.

시각장애인 양궁은 국제시각장애인스포츠연맹(IBSA)이 공인한 종목으로 시력 정도에 따라 ▲V1(전맹) ▲V2(단안 시야 5도 미만) ▲V3(단안 시야 20도 미만)으로 등급이 나뉜다.

한국 대표로 조종석(서울시청·V1), 김성민(경기도청·V2/3), 최은주(서울시청·V2/3)가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조종석은 준결승에서 호주 선수에게 아쉽게 패하며 4위에 머물렀고, 김성민과 최은주는 각각 4위와 7위를 기록했다. 국내 시각장애인 선수가 세계선수권 무대에 선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첫 도전에서 준결승에 오른 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성과였다.

28일에는 W1(중증장애)과 리커브 종목 결승전이 펼쳐졌고 한국의 메달 수확이 이어졌다.

한국은 메달 합계 기준 2위, 종합 순위 5위(개인전 동메달 1개, 단체전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로 이번 대회를 마무리했다.

결승전이 열린 이날 5·18 광장은 선수들의 눈물로 가득했다. W1 혼성전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박홍조는 시상대 위에서 뜨거운 눈물을 흘렸고, 첫 출전 무대에서 은메달을 거머쥔 ‘대표팀 막내’ 권하연(17)은 거센 빗줄기 속에서 아쉬움과 성취가 뒤섞인 눈물을 보였다.

한편, 이번 대회에는 47개국 443명의 선수와 관계자가 참가해 명실상부 양궁 단일 종목 세계 최정상 무대를 빛냈다.

/박연수 기자 training@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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