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흑산공항은 국민 안전·이동권 보장 국가적 책무”
도 “단순한 사회간접자본 사업 아닌 주민 생명과 직결” 이행 촉구
감사원, 여객 수요 과다 예측 문제 지적 “타당성 재조사 보완 중”
2025년 09월 28일(일) 19:45
흑산공항 예정부지인 흑산도 대봉산 일대.<광주일보 자료사진>
전남도가 ‘흑산공항은 단순한 사회간접자본 사업이 아니라 국민의 안전과 이동권을 보장해야할 국가의 책무’라며 흑상공항의 확실한 이행을 촉구하고 나섰다.

감사원이 최근 ‘지방 공항 건설사업 추진 실태 감사 결과’〈광주일보 9월 24일 1면〉를 통해 흑산공항 건설 사업 추진 과정에서의 문제점을 제기한 데 따른 지역사회의 우려를 감안, 정부가 책임감을 갖고 추진할 것을 요구하고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전남도는 28일 대변인 명의로 ‘흑산공항 건설, 더 이상 미룰 수 없습니다’는 입장문을 내고 ‘흑산공항은 단순한 교통 문제가 아니라 주민의 생명과도 직결된 약속’이라며 흔들임없이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흑산 주민들은 수도권까지 이동하는 데 6시간 이상 걸리며 하루 네 차례 운항하는 여객선에 의지해 매년 115일 이상 결항되는 고립을 감내하고 있는 실정으로, 응급환자가 발생해도 해경 헬기나 여객선에 의존해 골든타임 확보가 어려운 실정이라는 게 전남도 설명이다. 외국어선 불법조업과 해양주권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대한민국 서남해를 지켜낼 안보의 최전선이기도 하다.

흑산공항 건설은 이같은 점을 감안, 지난 2011년 제4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에 반영돼 첫발을 내디딘 사업으로, 단순한 사회간접자본 사업이 아니라 반드시 완수해야 할 시대적 과제라는 게 전남도 입장이다.

전남도는 흑산공항이 완공되면 수도권까지 6시간이 걸리던 길이 1시간대로 단축되고 흑산도를 비롯, 서남해안을 세계적인 해양·생태 관광지로 도약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는 입장이다. 지역경제를 살리고, 균형발전을 이끌어낼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가 매년 예산을 반영하고 내년 정부 예산안에도 48억원을 포함한 것은 이같은 필요성을 인정한 것으로 흔들림 없이 추진돼야 하는 국책사업이라는 것이다.

전남도는 또 감사원 감사 결과 제기된 여객 수요 과다 예측, 항공기 규격 변경에 따른 총사업비 증가 등의 문제점을 반영해 타당성 재조사를 거쳐 보완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환경단체에서 새만금공항 판결을 근거로 흑산공항 백지화를 주장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절차적 차이를 무시한 무리한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새만금공항은 환경영향평가가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법원의 판결로 제동이 걸린 것으로, 이미 국립공원 해제와 환경영향평가를 모두 마친 흑상공항과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얘기다.

전남도는 또 국립공원위원회 공원구역 해제 심의 과정에서 흑산공항 부지보다 보존 가치가 더 높은 지역을 더 넓은 면적으로 국립공원에 대체·편입, 환경 보전 측면에서도 정당성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전남도는 “흑산공항은 다도해를 세계적인 해양·생태 관광지로 도약시켜 지역경제를 살리고 균형발전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며 흔들림 없이 끝까지 추진해 나갈 것임을 강조했다.

/김지을 기자 dok2000@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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