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글로컬대학·RISE’ 양대축으로 활로 찾는다
전남대·조선대 ‘글로컬 30’ 선정…지역소멸 위기 대응 함께 나서
앞으로 5년간 혁신과제 주도하며 지역발전의 실질적 구심점으로
2025년 09월 28일(일) 19:05
자치단체와 대학이 지역발전을 견인하는 ‘광주라이즈(RISE) 비전 선포식’이 강기정광주시장과 광주지역17대학 총장등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3일 전남대학교 민주마루에서 열렸다. <광주시 제공>
광주시가 지역 대학과 함께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정주형 인재를 양성하는 전기를 마련했다.

AI·웰에이징 등 9대 전략산업을 바탕으로 한 RISE(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를 가동한데 이어 글로컬30대학 사업을 통해 전남대, 조선대와 함께 지역소멸위기 극복에 나서게 됐다. 전남은 이미 목포대와 순천대가 글로컬대학에 선정됐으나, 광주에서는 이번에 선정 대학이 배출됐다.

28일 광주시에 따르면 이날 전남대와 조선대·조선간호대(통합)가 교육부 주관 ‘글로컬대학 프로젝트’에 나란히 최종 선정됐다. 교육부로부터 각각 5년 동안 1000억원, 1500억원을 받는 전남대와 조선대에 별도로 시비 2200억원을 지원해 지역혁신 대형 프로젝트를 본궤도에 올릴 계획이다.

◇‘글로컬 30대학 프로젝트’=글로컬 대학은 지역대학을 세계 수준의 혁신 거점으로 탈바꿈시키고, 인재가 지역에 정주하며 산업·사회 활력의 원동력이 되게 하겠다는 대형 프로젝트다. 이번 선정으로 전남대·조선대-조선간호대는 앞으로 5년간 혁신과제를 주도하며 지역발전에 실질적 구심점을 맡게 된다.

광주시는 이번 글로컬 선정에 맞춰 전남대와 조선대-조선간호대의 강점을 ‘도시 테스트베드’와 연결해 실행력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투자금은 교육·연구개발, AI 석·박사 지원, 청년 취창업, 웰에이징빅데이터 등 산학연(産學硏) 클러스터 육성 및 창업 생태계 확대 등에 집중된다.

전남대에는 1200억원을 직·간접 투입해 인공지능(AI) 교육·연구 대전환을 뒷받침하고, GIST·KENTECH와의 협력 축을 강화해 공학-인문-의료 전 분야에 AI를 이식한다.

캠퍼스혁신파크, 광주역 일대, 첨단지구를 잇는 실증 벨트를 활성화해 자율주행, 스마트제조, XR, 문화 디지털아카이빙 같은 프로젝트를 항시 가동하고, 실증 성과는 기술창업과 조달·민간투자로 바로 연결한다.

학생과 연구자가 만든 기술이 교내에서 머물지 않고 도시 현장에서 검증·보완·출시에 이르는 ‘한 동선’을 만드는 데 방점이 찍힌다.

조선대-조선간호대에는 1500억원을 투입해 광주 4대 특구(연구개발·기회발전·교육발전·문화예술)를 기반으로 웰에이징 밸리를 구현한다.

웰에이징은 단순히 오래 사는 것을 넘어 노화 과정에서 신체·정신적 건강을 유지하고 사회적 관계와 삶의 질을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개념이다.

통합 거버넌스를 바탕으로 ‘웰에이징기술융합원’과 ‘통합실증지원체계’를 가동한다. 디지털치료제, 스마트케어 로봇, 인지건강 관리, 맞춤 영양·운동 처방 등 고령친화 솔루션을 지역병원·돌봄 현장과 연결해 비용과 시간을 줄이고, 초기 매출과 해외 전시·인증까지 이어지는 선순환을 만든다.

투입된 재원은 교육과 연구개발, 실증·창업 보육, 청년 일자리, AI 분야 석·박사 등록금 지원 등으로 배분돼 광주시 9대 전략산업의 인력·기술·기업 기반을 촘촘히 채운다. 시는 공공조달 연계형 실증과 투자펀드 매칭을 통해 ‘첫 매출-후속투자-해외진출’의 고리를 앞당기겠다는 계획이다.

◇RISE와 연계, 지방소멸 대응=광주시는 RISE·글로컬대학 사업을 긴밀히 엮어 ‘지역정착형 인재’와 ‘신산업 육성’을 패키지로 추진한다.

RISE는 단순한 인재육성 지원을 넘어 대학의 학사·연구·산학 개편을 지역 전략과 한 몸처럼 움직이게 만드는 제도·재정 허브다. 광주 RISE는 학과 개편과 신설 트랙, 현장실습을 전략적으로 매칭하고, 특구 인허가와 데이터 접근, 공간·장비 지원, 투자 연계를 하나의 창구에서 처리한다.

글로컬이 현장의 실증과 창업을 ‘속도 있게’ 밀어붙인다면, RISE는 그 속도를 제도와 예산으로 안정적으로 받쳐 ‘끊김 없는 동선’을 만든다.

광주시는 AI 펀드와 창업보육, 공공구매, 해외전시 지원을 글로컬 과제와 상시 매칭해 전남대의 AI 대전환과 조선대-조선간호대의 웰에이징 밸리가 매년 눈에 보이는 성과를 내도록 설계했다.

전남대 AI연구혁신 역량 고도화, 조선대 웰에이징밸리 구축, 광주 4대 특구(연구개발, 기회발전, 교육발전, 문화예술) 지원 등 과제를 실제 지역 청년의 취·창업, 글로벌 산학연 연계, 규제혁신 안착과 연결하도록 한것이다.

특히 AI 석·박사 등록금 지원과 연구자·학생 주도형 실증 사업을 확대해 ‘인재-프로젝트-기업’ 연결을 빠르게 만들고, 초기 매출과 후속투자가 이어지도록 민간 자본과의 연동을 강화한다. 이 지원 구조는 학생·청년이 대도시로 빠져나가지 않고, 데이터·AI·웰에이징 등 지역주도 신사업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되는 ‘정주형 구심점’을 형성하도록 설계됐다. 이는 ‘지방소멸에 대한 새로운 해법 실험’이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정주형 인재를 키우고 창업과 기업 유치의 마중물을 만들어 지역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며 “혁신 대학 모델의 성공적 사례가 전국 확산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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