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소리꾼 김수인, ‘동초제 춘향가’ 완창 도전
광주예술의전당 소극장 10월 18일 오후 1시
2025년 09월 23일(화) 13:48
소리꾼 김수인.<ACTO 제공>
‘동초제 춘향가’는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춘향가 예능보유자이자 국립창극단 초대 단장인 고(故) 김연수 명창이 재구성한 소리다. 사설 그대로 창극 대본으로 활용할 수 있을 만큼 극적 짜임새가 뛰어나 판소리 다섯 마당 가운데서도 완성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MZ 소리꾼’으로 불리며 전통과 현대를 잇는 행보를 보여온 김수인이 첫 완창 무대에 도전한다. 오는 10월 18일 오후 1시 광주예술의전당 소극장.

김수인은 어머니 김선이 명창(광주시 무형유산 ‘흥보가’ 보유자)의 영향으로 어릴 시절부터 판소리를 익혔다. 국악 신동으로 주목받으며 성장했고 한국무용과 가야금을 함께 배우며 표현의 폭을 넓혔다. 2020년 국립창극단 신규 단원 모집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입단했으며, 이듬해 임방울국악제에서 장원을 차지하고 광주 무형문화재 ‘흥보가’ 전수 장학생으로 선정되며 젊은 소리꾼으로서 입지를 다졌다.

이후 국립창극단의 ‘춘향’, ‘리어’, ‘이날치전’, ‘베니스의 상인들’ 등 굵직한 레퍼토리에 출연하며 주역으로 무대에 섰다. 또 JTBC ‘팬텀싱어4’에 출연해 크로스오버 그룹 ‘크레즐’ 활동을 병행하며 대중과의 접점을 넓혔고, 2024년 포브스코리아 ‘30세 미만 30인’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판소리 완창은 짧게는 3시간, 길게는 8시간에 걸쳐 고수의 북장단만을 의지해 이어간다. 소리꾼에게는 기량을 시험하는 무대이며 관객에게는 소리꾼의 소리를 처음부터 끝까지 감상할 수 있는 드문 기회다. 이번에 김수인이 선보이는 동초제 ‘춘향가’는 460여분에 달하는 장대한 서사로 완창 무대 가운데서도 가장 긴 축에 속한다.

이번 공연에는 광주시립창극단의 명고 김준영과 음악그룹 HUM의 송대의가 고수로 함께한다.

김수인은 “전통 형식을 지키되 젊은 세대가 흥미를 느낄 수 있는 무대를 준비했다”며 “MZ세대 소리꾼으로서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새로운 관객층을 공연으로 끌어들이고 싶다”고 말했다.

전석 3만원, 티켓링크 예매.



/장혜원 기자 hey1@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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